이란, 쿠르드족 밀집지 시위 진압..한목소리로 규탄한 인권단체

김예슬 기자 2022. 10. 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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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쿠르드족 밀집 지역을 위주로 시위를 진압하는 것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95명이 숨졌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EU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책임이 있는 이란 고위 고나를 제재하는 패키지에 동의했으며, 이 조처는 다음 주 EU 이사회에서 승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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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탄압, 경악스러워..어린이·청소년 살해 매우 우려"
이란에서 도덕경찰 구타로 22세 여성이 사망하자, 시민들은 경찰 오토바이를 태우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쿠르드족 밀집 지역을 위주로 시위를 진압하는 것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가 서부 쿠르디스탄주(州)의 사난다즈에서 격렬했고, 인권단체들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당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가우(Hengaw)'는 이란 전투기가 밤새 사난다즈 공항에 도착했으며, 특수부대를 태운 버스가 이란의 다른 도시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헹가우는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사난다즈를 비롯한 쿠르드족 밀집 지역에서 보안군에 의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도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보안군이 가택을 포함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사용하고 최루탄이 발사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사난다즈 시위에 대한 탄압은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의 캐서린 러셀 사무총장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해, 부상, 구금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13일 이란 북서부 쿠르드인 거주지 쿠르디스탄주 출신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돼 옥중에서 사망하면서 촉발했다.

특히 시위는 북부 쿠르드족 밀집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쿠르드족이 이번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보고 이들을 공격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이라크 쿠르드계 분리독립 조직 거점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줄고 강경 진압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95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2명의 10대 소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차 이란을 방문한 유럽 국민들 다수가 이란에 억류된 사실이 알려지며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EU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책임이 있는 이란 고위 고나를 제재하는 패키지에 동의했으며, 이 조처는 다음 주 EU 이사회에서 승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는 데 반대한다"며 "EU 제재가 적용된다면 이란도 이에 응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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