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마음이 떠난 남자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2022. 10. 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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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이 조금 넘는 기간이었지만 평생 이렇게 저를 설레게 하는 사람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사람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함께하지 않는 순간에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이 처음과는 달라지고 일부러 저를 떼어내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저는 진심이었는데 그 사람은 제가 여러 사람 중의 하나였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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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독자 고민

저에게 마음이 떠난 사람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100일이 조금 넘는 기간이었지만 평생 이렇게 저를 설레게 하는 사람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사람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함께하지 않는 순간에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사람과 평생 잘해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늘 조마조마하고 막상 앞에 가면 말을 잘 못 하기도 했어요.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이 처음과는 달라지고 일부러 저를 떼어내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계속 다른 여자를 만나려고 시도하는 것을 알게 됐고, 기막힌 우연이 겹쳐 애초에 저를 속인 부분에 대해 알게 됐어요. 좋은 사람이었지만 헤어질 결심만으로도 잠이 안 오고 밥도 먹을 수가 없어요. 저는 진심이었는데 그 사람은 제가 여러 사람 중의 하나였나 봐요. 좋게 헤어질 수 있을지 두렵고 슬픕니다.

불행한 인연보다 이별이 나을수도… 다른 인간관계에 집중을

▶▶솔루션

어제까지 좋았던 사람이라고 오늘부터 계속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 좋게 헤어진다는 것은 너무 이상적입니다. 좋은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평생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지요. 100세 넘게 사신 증조할머니가 자다가 돌아가셨다거나, 연인이 정말로 동시에 마음이 떠나서 합의하에 헤어진다거나, 모두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제까지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고 해서 이별 과정까지 좋아야 한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마음의 저항 없이 헤어지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것이지요. 사랑한 만큼 이별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통을 특별히 잘 견디는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견디면서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즉, 고통을 견디는 시간에 가만히 울고만 있다고 그 고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럴 때일수록 내가 기존에 하던 업무, 학업 또는 다른 인간관계 등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요.

어제까지 좋았던 사람이라고 해도, 만약 오늘 나에게 해가 된다면 그때부터 그 사람은 어제까지 좋았던 그 사람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좋거나 누구에게나 나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설령 다른 부분이 아무리 좋더라도 나와 인연을 주고받을 수 없다면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이 이제는 아닌 것입니다. 어차피 변해버린 사람과 함께한다고 해도, 예전과 같은 행복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평생을 생각했는데 이렇게 짧게 끝나다니 많이 속상하겠네요. 무엇 때문에 둘의 관계가 변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두 가지 측면에서 고민을 해보는 게 좋겠군요. 첫째,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둘째, 다음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그리고 원래 모든 힘든 상황에서는 앞일을 미리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이 더 심한 법입니다. 즉 지금 헤어질 결심을 해서 힘든데, 실제 이별 후에 반드시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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