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영방송 NHK 수신료 10% 인하 결정
일본 공영방송 NHK가 내년 10월부터 지상파방송과 위성방송 모두 수신료를 10%씩 인하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2020년 10월 수신료를 인하한 지 2년 만에 추가 인하 방안을 밝힌 것이다. 방만 경영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NHK는 당초 위성방송 수신료만 인하하려 했다가 여당인 자민당이 “시청자 입장에선 지상파 수신료도 인하하는 것이 맞는다”고 압박하자 입장을 바꿨다.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NHK 경영진은 11일 최고 의결 기관인 경영위원회에 현재 2170엔(약 2만1200원)인 위성방송 수신료와 1225엔(약 1만2000원)인 지상파 수신료를 각각 220엔과 125엔씩 인하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수신료 인하 방안은 경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기 국회에서 ‘NHK 2023년 예산안’과 함께 의결될 전망이다. NHK는 지상파 채널과 위성 채널을 모두 시청하는 ‘위성방송 계약’과 지상파 채널만 보는 ‘지상파 계약’을 분리해 수신료를 받고 있다. 전체 가구의 53%가 위성방송 계약자이며, 나머지가 지상파 계약 가구다.
NHK 수신료 인하 문제는 작년 1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그는 “NHK가 10% 이상의 월 수신료 인하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이후 NHK는 인하안 검토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NHK 인하안은 당초 지상파 계약은 동결하고 위성 계약만 10% 낮추는 것이었지만 자민당 정치인들이 NHK 측에 지상파 수신료도 인하 대상에 포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NHK의 마에다 데루노부 회장은 이날 “지속적인 내부 개혁 결과, 이 같은 수신료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만큼의 재원을 확보했다”며 “물가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시청자의 부담 경감에 보탬이 되도록, 큰 폭의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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