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세계성장률 2.7%로 또 내려..내년 韓 2.0%, 美 1.0%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치솟는 물가와 대부분 국가에서의 긴축 재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등을 반영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또 내렸습니다.
IMF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 예측치인 3.2%를 유지했습니다.
IMF는 지난 1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예상했다가 4월에 3.6%로 하향한 데 이어 7월에 2.9%로 또 낮춘 바 있습니다.
이번에 또다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보다 1.1%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런 성장 예측은 2001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대유행 창궐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약한 성장 추이라고 IMF는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축소, 올해 하반기 유로 지역의 위축, 중국의 부동산 위기 증가와 코로나 발병·봉쇄 장기화 등 경제 대국들의 상당한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IMF는 설명했습니다.
IMF는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높은 인플레이션과 대부분 지역에서의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 전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유행 기간 전례 없는 지원을 보여준 통화·재정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 하락을 목표로 함에 따라 수요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4%, 1.1%로, 3개월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1.6%로, 7월의 2.3%에서 0.7%포인트 깎였고,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7월과 동일한 1.0%로 예상됐습니다.
일본과 영국의 올해 성장률 예측치는 1.7%, 3.6%로, 일본은 지난 7월과 같고 영국은 0.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지난 7월 대비 일본이 0.1%포인트, 영국이 0.2%포인트 내린 1.6%, 0.3%로 각각 예측됐습니다.
유로 지역은 올해의 경우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7월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내년 성장률은 0.5%로 석 달 전보다 0.7%포인트 낮게 예상됐습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3.7%로 7월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성장률 예측치는 3.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중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7월 예측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깎인 3.2%, 4.4%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7월 예측치보다 0.3%포인트 올랐고,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려간 2.0%로 예측됐습니다.
IMF는 "글로벌 경제의 미래 건전성은 통화 정책의 성공적인 조정,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 중국의 대유행 관련 공급 측면 혼란 가능성 등에 의존한다"며, 특히 세계 경제의 약 3분이 1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인 경기침체로 봅니다.
이어 IMF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지난해 4.7%에서 올해 8.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2023년 6.5%, 2024년 4.1%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에 대한 충격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MF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은 유럽 생산량을 하락시킬 수 있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글로벌 보건 공포는 성장을 더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통화 긴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재정 정책의 우선순위는 전 세계에 걸친 생활비 위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표 설정과, 단기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MF는 "향후 8년에 걸쳐 올바른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거시 경제적 비용을 계속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다자간 협력은 30년간의 경제 통합에서 얻은 경제적 안녕을 뒤집을 수 있는 분열을 막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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