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가야고분..유물들 벌써 도굴

김태석 2022. 10. 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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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최근 경남 창원에서 발견된 가야시대의 왕릉급 고분에서 도굴 흔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17년 전 주변에서 유물이 많이 나왔지만 이후에 사실상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김태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원 팔용산의 서쪽 자락.

둘레 72m, 직경 26.2m, 높이 3.9m의 거대한 고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분의 매장 시설은 수혈식 석곽묘, 즉 위에서 구멍을 뚫어 만든 돌무덤으로 확인됐습니다.

2톤에서 10톤 무게의 석곽 덮개석도 7개나 발견됐습니다.

6세기 전반 마산만에 있던 해상세력인 골포국의 최고위층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창원에서 발견된 가장 규모가 큰 가야시대 고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고분 현장은 처참합니다.

중형급 고분들은 이미 도굴을 위해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고, 심지어 예비군 훈련용 참호로 쓰이고 있습니다.

직경 10m는 넘을 듯한 이 고분의 봉분 위에는 나무 평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지나갔는데도 봉분임을 몰랐던 겁니다.

긴급발굴조사가 이뤄졌지만 유물은 거의 도굴된 상태였습니다.

도굴꾼들은 어떻게 이곳을 알았을까?

알고보니 17년 전 봉분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서 삼국시대 석곽묘 수십기와 다양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와 문화재 보호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창원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방치된 가야시대 고분은 수십년동안 도굴과 훼손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창원시는 최근 발굴 예산이 부족하다며 애써 발굴한 고분을 다시 흙으로 덮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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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16101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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