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뿌리축제 그 후

박경덕 대전중구문화원 국장 2022. 10. 12.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대전 중구 뿌리공원에서 제13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약 2년간 안타까운 모습으로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다 드디어 올해 역대 효문화뿌리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세대 35만6000여명의 화합 한마당으로 마지막 날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비는 축제의 열기를 누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뿌리축제가 이에 대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경덕 대전중구문화원 사무국장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대전 중구 뿌리공원에서 제13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약 2년간 안타까운 모습으로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다 드디어 올해 역대 효문화뿌리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세대 35만6000여명의 화합 한마당으로 마지막 날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비는 축제의 열기를 누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고려인들이 방문해 둘째날 '문중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 한 민족으로서 유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귀한 행사였다. 전국 108개 문중이 참여한 대규모 입장퍼레이드의 선두를 장식한 고려인 방문단은 따뜻한 환대와 배려로 같은 동포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게 돼 뿌듯했다는 후일담도 들을 수 있었다.

재외동포의 효문화뿌리축제 방문은 올해가 유일한 사례는 아니다. 2017년과 2019년에도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구 용정시의 예술단 교류가 있었다. 당시에도 중구문화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뿌리축제의 공연무대에 참여한 바 있다. 이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뿌리축제의 방향성도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뿌리축제의 근간은 '성씨'에 있다. 3대가 함께하는 축제를 모토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생활이 현대화 되어감으로 인해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족이 늘어가는 현재 가족과 성씨별 문중의 총체적 위기라 할 수 있다. 뿌리축제는 이에 대한 경각심과 해소 방안을 제공해 주리라 본다.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듯이 여러 사유로 해외에 진출한 재외동포들은 항상 고국을 그리워 하며 바라보게 된다. 이들을 포용하는 정책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적지않은 재외동포 관련 법이 정비되고 있는 듯 하나, 민간 차원의 교류를 생각해 보면 수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뿌리축제가 이에 대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겨레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한 재외동포들과 초청과 방문을 통해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간 교류로 확장해서 세계의 성씨가 뿌리축제에 함께 참여하는 확장성이 나올 수 있겠다. 미국의 가장 많은 스미스(Smith) 가문이 오고, 중국의 공자 후손들도 오고, 일본의 백제계 후손이 방문해 문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국가간 갈등을 민간 차원에서 완화시킬 수도 있으리라 본다. 글로벌화된 뿌리축제로써 세계적 명소가 될 효월드와 뿌리공원의 미래를 그려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