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최태성, 이완용 글 인용해 정진석 저격? "조선이 식민지 된 이유는"

김수연 2022. 10. 12.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사 전문강사 최태성씨가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겨냥했다.

최씨는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 이완용 매일신보 글 공유
11일 최태성 한국사 강사(왼쪽)가 매일신보에 실린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올린 사진(오른쪽). 최태성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사 전문강사 최태성씨가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겨냥했다.

최씨는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해당 내용은 을사오적의 한 인물인 이완용이 1919년 5월30일 매일신보에 작성한 글이다.

정 위원장이 이날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발언해 ‘친일’ 논란이 불거지자 그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반대하며 일본군의 한반도 주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SNS에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후 구한말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를 설명하며 나왔다. 정 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적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야당 대표를 공격하려고 ‘조선이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다’라며 일제가 조선 침략의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 식민사관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의식이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며 “굴욕 정상외교에 이어 굴종적인 외교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주장했던 것을 여당 대표에게 들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정 위원장 발언을 공유하며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정 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종일 자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SNS에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호도하지 말라’는 제목의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논란 발언에 대해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