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도로공사 사장 물러나도 휴게소 밥값 못 낮추는 이유

이민하 기자 2022. 10.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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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에서 휴게소 음식들이 소개되면서 몇년 전부터 일부 휴게소들이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휴게소 음식 가격은 다른 물가보다 가파르게 뛰었다.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은 휴게소 음식값 문제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마찰을 빚다 결국 자진 사임했다.

휴게소 운영 계약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으면 휴게소 음식은 내년 국감 도마에 다시 올라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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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에서 휴게소 음식들이 소개되면서 몇년 전부터 일부 휴게소들이 인기를 끌었다. 어디서는 '소떡소떡'을 꼭 먹어야 하고, 다른 데서는 국밥을 먹어야 한다는 식의 필수 음식리스트도 생겼다. 외국인 사이에선 이색 관광코스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휴게소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것도 음식 때문이다. 이유는 맛이 아니라 가격이었다. 국회의원들은 휴게소 관리·운영을 총괄하는 한국도로공사를 두고 밥값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다그쳤다.

이용자들이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실제로 휴게소 음식 가격은 다른 물가보다 가파르게 뛰었다.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4412원으로 1년 전(3907원)보다 12.9%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5.6%)의 2배가 넘는다. 호두과자, 라면, 돈가스, 우동도 물가보다 더 올랐다.

휴게소 음식값이 비싼 데는 구조적인 원인이 지목된다. 하나는 높은 수수료율이다. 휴게소는 도로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지난해 도로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율은 매출액의 9%다. 운영업체는 입점 매장에 많게는 62%, 평균 33%의 수수료율을 부과했다.

도로공사 퇴직자 챙겨주기도 문제다. 도로공사에는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있다. 도성회는 1986년부터 자회사 등을 통해 휴게소를 운영해 왔다. 자회사의 매출은 연간 1000억원을 웃돈다. 도성회는 매년 십수억원의 배당을 받아 퇴직자들에게 배분했다. 이런 구조는 수십년간 지속돼왔다.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은 휴게소 음식값 문제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마찰을 빚다 결국 자진 사임했다. 국감을 앞두고 사장 역할을 대신하게 된 김일환 사장 직무대행은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이후 음식값이 내려갈지는 의문이다. 현재 계약구조상 도로공사가 운영업체와 임대업체간 수수료에 개입할 수 없다. 문제는 절반 이상의 휴게소 운영계약이 2027년까지 유지된다는 점이다. 휴게소 운영 계약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으면 휴게소 음식은 내년 국감 도마에 다시 올라올 수밖에 없다.
이민하 기자 /사진=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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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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