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입에 의존하는 양파 수급대책 지양해야

2022. 10. 1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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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양파 1㎏(상품) 도매가격은 144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5원)보다 57.5% 올랐다.

9월20일 기준 신선양파 수입량은 804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2t 증가했다.

9월말 기준 국내 양파 재고량은 47만6000t으로 평년 55만3300t, 지난해 58만1700t과 비교해 각각 14.0%·18.2%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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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양파 1㎏(상품) 도매가격은 144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5원)보다 57.5% 올랐다. 심각한 봄 가뭄으로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이 줄어 재고량이 적은 탓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입량이 늘고 있다. 9월20일 기준 신선양파 수입량은 804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2t 증가했다. 수입 증가 추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양파값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9만2000t을 할당관세로 들여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양파값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재고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월말 기준 국내 양파 재고량은 47만6000t으로 평년 55만3300t, 지난해 58만1700t과 비교해 각각 14.0%·18.2%가 줄었다. 이에 농경연은 조생종 양파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 내년 단경기 가격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농가 반응은 시큰둥하다. 현재 양파 시세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 재배의향면적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 조사에 따르면 2023년도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1만6885㏊로 지난해보다 3.6% 줄었다. 평년과 비교하면 13.5%나 감소했다. 올해 5월까지 가격 약세가 이어져 생산농가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인력 부족으로 재배를 기피하는 고령농가가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수입 일변도의 정부 수급정책에 불안감을 느낀 농가들이 농사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양파농가의 영농의욕을 고취해 생산량을 늘리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수입에 의존하는 수급대책을 펼쳐선 안될 일이다. 올해 농민들은 비료 등 원자재값 급등과 높은 인건비로 과거 어느 때보다 생산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때에 수입량을 늘려 생산의욕을 꺾어버리면 매년 수급불안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양파값 안정을 위해선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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