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부진·물가 상승' 경고음 높아지는 한국경제

2022. 10.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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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외적인 여건 악화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 까닭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감소세마저 지속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문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됐으나 수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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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IMF 엄중한 상황 잇따라 진단, 취약계층 살피며 중장기 전략 펴야

올해 들어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외적인 여건 악화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 까닭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감소세마저 지속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문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물가 위험까지 더해져 경제 위기 요인이 한꺼번에 몰아친 형국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 확대로 장기간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각 경제 주체들은 비상한 각오로 난관 타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그만큼 엄중한 상황이다.

관세청이 어제 발표한 이번 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10월 수출액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도보다 20.6%나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수출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간 수입액은 전년도보다 11.3% 줄어든 156억22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38억2500만 달러 적자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서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327억1400만 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20억9000만 달러 더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됐으나 수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KDI는 수출 부진이 원인인 ‘경기 회복세 약화’를 2개월 연속으로 진단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개선될 조짐이 안 보여 걱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이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어제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2.6%로 예상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1.5%포인트나 높은 5.5%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박이 상당하다는 증거다. 실제 지난 5일 한국은행이 개최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높은 원·달러 환율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 추진’을 권고했다.

한국경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위기 상황에 놓였다. 고환율과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돌파구를 쉽게 찾을 수도 없는 현실이다. 대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수출 부진 현상에는 긴 안목을 갖고 대처할 필요가 있겠다. 고금리 속 취약층 지원과 재정 건전성 확보 등 서민 경제를 살피는 정책을 우선 펴야 한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위기 극복과 함께 재도약 기회를 바라보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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