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M&A로 살아남을 플랫폼은 어디인가
이 개념은 플랫폼 생태계에도 대입할 수 있다. 우선 플랫폼이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한 축을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반대되는 소비자들의 반발적인 움직임은 또 다른 축이다. 최근의 배달 플랫폼 이탈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달앱이 배달비와 같은 중개 수수료를 올리자 소비자들은 빠르게 빠져나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달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항해 소비자 직접판매(D2C) 채널을 구축하는 회사들도 동일한 사례다.
올해 들어 인수·합병(M&A)된 스타트업 사례가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혹한기 스타트업들은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해 위기 돌파책을 찾고 있다. 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을 기회 삼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심산이다.
플랫폼 스타트업이 M&A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M&A의 목적이 단순히 시장 지배력 확대라면 성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플랫폼 생태계야말로 칼 폴라니의 '이중운동'이 가장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은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시장 지배력을 높여 수수료를 올리면 또 다른 자기보호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시장 지배력과 수수료 패키지만으로는 근본적인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렵다.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를 위해 M&A가 일어난다고 한다. 쏟아지는 M&A 사례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플랫폼 중에서도 단순 중개를 넘어 독창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들이 있다. 이들이 사업적 시너지를 위해 M&A하는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그들이 살아남아 세상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벤처과학부 = 신유경 기자 softs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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