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과거로 간다면 장관직 고사했을 것..멸문지화 상상 못했다"

김명진 기자 2022. 10. 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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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이 2019년 장관 지명 이후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과거로 돌아간다면) 장관직을 고사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영상이 11일 공개됐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1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가불 선진국' 저자인 조국 전 법무장관이 독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메디치미디어

조 전 장관이 쓴 저서 ‘가불 선진국’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이날 유튜브에 조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이 담긴 12분 4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책 출간 6개월을 기념해 촬영한 것으로 독자들이 보낸 여러 질문을 7가지로 추려 조 전 장관이 직접 읽고 답하는 내용이다.

대부분은 조 전 장관이 책에서 피력했던 문제의식과 관련한 질문이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은 “한번은 꼭 여쭤보고 싶었다. 만약 2019년부터 벌어졌던 일을 되돌려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모든 과정과 결과를 안다는 가정하에 똑같은 선택을 하실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었다.

조 전 장관은 질문을 읽고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관직을 고사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와 제 가족이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이러한 형극의 길, 멸문지화(滅門之禍·한집안이 다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재앙)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자책하고 자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독자 여러분께서 많은 질문을 보내주셨는데, 겹치는 게 있었다. 그래서 질문을 일곱 가지 정도로 합쳤다”며 “사적인 질문이 많았는데 그에 대해선 하나하나 답변드릴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답변이 충분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가 현재 생각하는 바대로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고 했다.

메디치미니어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정경심 교수 형집행정지 전에 사전 촬영 및 제작됐다”는 설명을 붙였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형(刑) 집행 정지를 받아 1개월 기한으로 석방됐다. 조 전 장관은 형 집행 정지 결정 뒤 아내 치료와 정양에 전념하겠다며 소셜미디어 활동을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다가 2019년 8월 9일 법무장관에 지명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자녀 입시 등 일가(一家)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국회에서는 조 전 장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장관으로 임명했다. 조 전 장관은 장관 지명 66일, 취임 35일만인 그해 10월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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