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시아 규탄 결의안 논의 긴급 총회 개최.."법적 구속력 없어"

한보경 2022. 10. 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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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특별총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대한 회원국들의 비난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 논의가 긴급 특별총회의 주의제였지만, 총회장에서는 총회 당일 오전에 이뤄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회원국들의 규탄 발언이 먼저 이어졌습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가 테러 국가라는 사실이 또 다시 증명됐다"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세르게이 키슬리차/주 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공격은 전쟁범죄입니다. 러시아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저지해야 할 테러리스트 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공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이라며 민간인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사는 크림대교를 폭발시킨 우크라이나가 테러 집단이라며 전쟁의 책임은 서방 국가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주 유엔 러시아 대사 : "우크라이나는 서방국가들의 목적을 위해 선택되고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가 무기를 시험하고 러시아와의 전투를 위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내일 다시 총회를 열어 결의안 표결에 나섭니다.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와 병합 선언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총회 참석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불발된 바 있습니다.

회원국들의 총의가 담긴 결의안이 채택되면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촬영:홍경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박제은/그래픽:최창준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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