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바이든, OPEC 감산 주도한 사우디와 관계 재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석유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두고, 재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OPEC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에 공개적 유감을 표명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제공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에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이번 OPEC 결정을 중요한 지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비 소통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OPEC+의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향후 사우디와 관계가 어떤 형태가 될 지를 두고 의회와 공조하고 싶어한다”고 부연했다.

전날 로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원유 감산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무기 판매를 포함한 사우디와 모든 협력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감산 결정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며 “개발도상국들에 닥칠 문제에 매우 우려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