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내년 성장률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높여

이호준·이창준 기자 2022. 10. 1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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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2%·물가상승률 3.8%
세계성장률도 2.7%로 0.2%P ↓
강달러·고물가..내년 더 팍팍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하며 또다시 하향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1%포인트 이상 높였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췄고, 유로존 전망치는 0.7%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환경마저 나빠지면서 활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IMF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1·7월에는 한국 등 주요 30여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한국 경제성장 전망은 7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0.1%포인트,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0.9%포인트 각각 낮아진 수치다. 다만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6%로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대비 소폭 상향하고, 내년 성장률을 하향(-0.3%포인트) 조정했는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흐름이 IMF 경제전망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물가는 내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종전 예상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세계 평균이나 선진국 등에 비해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수정폭만 놓고 보면 유로존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편이다.

세계 경제는 내년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종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은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종전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췄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4.4% 성장에 그쳐 석 달 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미국은 1.0%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전 세계 33%의 국가가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경험했으며,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2023년 성장률을 추가 하향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특히 강달러 지속과 국가 간 긴장 증가,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 공급 중단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향후 각국이 강도 높은 긴축 통화정책 등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IMF는 “실업 증가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취약층 선별지원은 지속하되 가격상한·보조는 지양하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재정적자 축소, 중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활용하는 한편, 주택시장 시스템 리스크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기가 침체되고 내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잘돼 무역수지라도 개선돼야 하는데 그런 것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투자나 가계소비도 안 될 가능성이 높은데, 세계 경제가 안 좋아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성장의 한 축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수출과 내수가 다 같이 안 좋은 불황이 지속되는데 IMF가 2.0%로 전망한 것도 오히려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준·이창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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