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승 마침표 못 찍었다

이정호·윤은용 기자 2022. 10. 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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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더비' 포항과 1 대 1 무승부
17년 만의 우승 축포 다음 기회에
전북은 강원 1 대 0 잡고 희망 살려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울산 현대전에서 후반 34분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에서 열린 전북 현대-강원FC전에서 전북 선수들이 전반 구자룡의 선제골에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님의 우승을 바라지만, 우리 안방에서 내줄 수는 없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포항이 울산 현대의 우승 축포를 가로막았다. 2위 전북 현대마저 승리하면서 이번 시즌 K리그1 우승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6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포항을 꺾으면 자력으로 17년 만에 우승 축포를 쏠 수 있었던 울산은 우승 확정 기회를 놓쳤다. 이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1-0으로 물리치면서 울산의 우승 도전은 결국 다음 라운드로 미뤄지게 됐다. 두 경기씩 남겨놓고 선두 울산(승점 73점)과 2위 전북(승점 67점)의 승점 차는 6점이 됐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을 꺾어 우승에 성큼 다가섰지만 늘 껄끄럽던 동해안 더비에 이번에도 발목이 잡혔다. 울산은 2019년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져 전북에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트레블(3관왕)을 노리던 기세가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패배 뒤 꺾이면서 무관에 그치기도 했다.

포항은 이번에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찾아온 울산에 홈에서 승리를 내주지는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울산이 이겨도, 우리가 이겨도 스토리가 되는 경기다. 우리가 이기는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며 안방에서 울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스틸야드에는 울산 원정팬이 포항 팬보다 많았다. 원정 응원을 등에 업은 울산은 전반 39분 오른쪽을 파고든 엄원상의 크로스를 바코가 오른발로 힘껏 차 넣어 우승 직전과 같은 축제 분위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포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6분과 28분 포항 임상협과 허용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울산은 결국 일격을 당했다. 후반 34분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뛰어든 포항 이호재가 왼쪽 측면에서 임상협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더로 받아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으로서는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가 수비 둘을 따돌리면서 날린 슈팅이 포항 골키퍼 강현무 정면에 안긴 것이 아쉬웠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오늘 이겨서 우승이 확정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조금만 더 인내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희망을 날렸다. 2위 전북이 승리하지 못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전북은 안방에서 전반 25분 터진 구자룡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거나, 전북이 한 번이라도 승리하지 못하면 우승을 차지한다.

여전히 울산의 우승 가능성은 아주 높다. 전북은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울산이 2경기를 모두 패한 뒤 다득점까지 따져야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이동수, 김민석, 홍시후의 연속골을 묶어 서진수가 1골을 만회한 제주 유나이티드에 3-1 완승을 거뒀다. 승점 53점이 된 인천은 49점의 강원, 제주와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정호·윤은용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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