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장비업체 KLA "중국 공장 납품 중단"..SK하이닉스도 포함

이재덕 기자 2022. 10. 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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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수출 통제 따른 첫 조치
SK하이닉스 "라이선스 확보 노력"
삼성전자에 통보 여부는 확인 안 돼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가 12일(현지시간)부터 중국 반도체 공장에 납품을 중단키로 했다. 이번 납품 중단 대상 중에는 SK하이닉스 우시·다롄 공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미 행정부의 반도체 장비 관련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른 첫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반도체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KLA가 중국 기반 공장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자사 직원이 KLA 법무팀으로부터 ‘중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59분부터 18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기술 및 고급 로직 칩 등을 첨단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소유한 중국 반도체 공장에도 장비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KLA의 통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또 중국 내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사안별 심사를 통해 수출 관련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 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D램 공장, 후공정 공장, 낸드 공장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측의 개별 허가(라이선스)를 받아 중국 공장을 문제없이 계속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방침에 따라 KLA가 형식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서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LA가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도 같은 내용을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 상무부 방침대로 향후 라이선스 확보 등 앞으로의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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