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망언 정진석 사퇴해야"..鄭 "본질 왜곡·호도 안돼"(종합2보)

안채원 2022. 10. 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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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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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선과 전쟁한 적 없어' 정진석 페북글에 비윤계 비판 이어져
鄭 "전쟁 한번 못하고 나라 뺏겼단 얘기", 윤상현 "劉, 야당 강경파인 줄"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비판하면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 외에도 당내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 고구려도 내분이 있었는데 그럼 당나라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닌가요?"라며 "러시아 침략에 역성드는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 발언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아무리 조선 왕조 말기에 내부가 썩어 곪아 터졌다 해도 일본이 조선의 국권을 강제로 침탈한 것은 그 어떤 논리로도 옹호될 수 없는 역사적 죄악"이라며 "정 위원장 발언의 본질이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불충분한 전후 설명을 통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답변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1 srbaek@yna.co.kr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이야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비핵화 약속론을 이야기한 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전체 맥락을 잘 읽어보라"며 "가소로운 얘기"라고 받아쳤다.

정 위원장은 추가 페이스북 글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는 언급에 대해 "전쟁 한 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다. 이런 얘기 했다고 나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 공격한다. 친일 프레임 씌우겠다고 난리다. 기가 막힌다"고 썼다.

그는 "일본군이 동학농민혁명군 10만여 명을 학살한 곳이 바로 내 고향 공주의 우금치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한 학살과 침탈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 나"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그야말로 가관"이라고 비판하며 정 위원장을 옹호했다.

윤 의원은 "'옳거니!'라며 약점이라도 잡았나. 정 위원장 메시지의 진의를 모를 분이 아닐 텐데 일부 문장 하나를 마치 급소라도 움켜쥔 것처럼 물고 늘어지고 사퇴까지 요구하다니"라며 "누가 보면 야당 강경파 정치인인 줄 알겠다"고 적었다.

이어 "당원들이 유 전 의원의 그런 정치에 실망하여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시킨 것 아니냐"라며 "유 전 의원에게 잘한다고 박수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안 보이나. 정 위원장의 실수는 결코 유 전 의원의 기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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