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폐암 문제는 '현재진행형'.."10명 중 3명 이상 소견"
[앵커]
지난해 YTN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연속 기획보도로 다루면서 환기시설 개선 등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요.
올해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 CT 결과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잇따른 폐암 진단 등 심각한 상황을 지적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YTN 뉴스 / 지난해 8월 17일 : 지난 4월부터 시민단체 '직업성암환자찾기 119'를 통해 폐암 발병이 확인된 급식실 노동자는 최소 20명.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8월 YTN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 문제를 중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지 1년이 넘게 흘렀지만, 급식실 환경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급식 조리사 한 명이 맡아야 하는 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149명.
적은 인력으로 조리부터 급식판 관리, 설거지까지 짧은 시간 고강도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근골격계 질환을 달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인력 부족으로 대부분 혼자 일을 도맡다 보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시설 안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겁니다.
[유혜진 /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 급식분과장 : (조리를 위해) 달걀이 들어가면 거품이 많이 나고 '조리흄'(초미세분진)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30분도 안 돼서 눈이 아프고 1시간쯤 되면 어지러워요. 튀김 솥 안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실제로 올해 급식노동자 6천 명 정도가 폐 CT 검사를 받은 결과 10명 가운데 3명꼴로 이상 소견이 나왔습니다.
폐암이 의심되는 사례도 1%에 달했는데 비슷한 연령대 여성의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35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전국 교육청들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도 점검했습니다.
대부분 학교가 기준 미달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달까지 개선 조치가 완료된 학교는 90곳에 불과했습니다.
[조순옥 /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 학교 급식의 안전성 확보, 우수한 식자재 사용, 현대식 시설 확충 등 예산을 매년 쏟아붓고 있지만, 노동환경 개선 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학교 시설 노후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환기시설 점검 기준이 마련돼 사실상 지키기가 어려웠다며 대안을 연구하고 있고, 인력도 조금씩 충원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전국 교육청들이 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 달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고조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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