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갑' 손흥민..빡빡한 일정에도 "불평할 시간 없다"
'혹사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도
"모두가 꿈꾸는 일을 하는 것"
경기 임하는 남다른 자세 눈길
“우린 불평할 시간이 없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손흥민(30·토트넘·사진)의 마음은 한결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같은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세다.
‘더선’ ‘풋볼런던’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11일 손흥민의 인터뷰를 일제히 게재했다. 이 인터뷰는 1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원정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승점을 따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라며 “이길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기에 모두 속상해했다. 그래서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쌓아 스포르팅(승점 6점)에 이어 D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 원정 3차전에선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숨 돌리기조차 힘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20일까지 6경기를 치른다. 안 그래도 일정이 촘촘하기로 소문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인데, 올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1월에 열리면서 더욱 일정이 힘들어졌다.
손흥민도 “솔직히 이 문제에 대해 정직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여행을 위해 오랜 기간 집을 비우는 일은 쉽지 않다”며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이것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모두가 꿈꾸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불평할 시간은 없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였다.
본인이 ‘혹사의 아이콘’으로 불리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를 통틀어서도 매 시즌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다. 극에 달했던 2017~2018시즌에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78경기에 출전했고, 이동거리만 무려 11만6000㎞에 달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연평균 57경기를 뛰며 22만3637㎞를 이동했고 300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 대상이었던 해리 케인(토트넘)이 8만6267㎞를 이동하며 123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쓴 것과 큰 차이가 났다.
누구보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지만, 손흥민은 혹사라는 말 자체를 싫어한다. 축구 선수라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모두가 EPL에서 뛰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꿈을 이루며 살고 있고 이 순간들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더 많이 즐길수록, 더 많은 행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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