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노렸던 팀 맞아?..명가 리버풀 '끝 모를 추락'

이정호 기자 2022. 10. 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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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시즌간 '2강' 꼽혀온 전력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 등 줄부상
3경기 연속 승리 못 챙기며 '주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0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팀 공격수 다윈 누녜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명가’ 리버풀이 추락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리버풀은 리그에서 3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10위(승점 10점·2승4무2패)를 유지했다. 아스널에 패한 건 2020년 7월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었다.

지난 몇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리그 ‘2강’으로 꼽혔던 리버풀의 막강함과는 거리가 먼 초반 페이스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에는 승점 99점을 쌓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오랜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클럽 중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EFL컵,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모두 올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쿼드러플(4관왕)까지 눈앞에 뒀다. 그러나 EPL에서 맨시티에 승점 1점 차로 준우승한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져 준우승했다.

미국 ‘ESPN’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리버풀이 4강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좌절이 몇몇 선수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있다”고 리버풀의 부진을 분석했다.

최근 평균 승점 90점 이상에서 우승한 맨시티의 압도적 페이스를 고려하면 리버풀은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이나 다름없다. 선두 아스널(승점 24점), 2위 맨시티(승점 23점)와 이미 거리가 크게 벌어졌다.

리버풀은 총체적인 문제와 싸운다. 대형 공격수로 기대하며 영입한 다윈 누녜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누녜스의 부진은 일찌감치 득점왕을 굳힌 맨시티 엘링 홀란의 활약과 대조된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무함마드 살라흐도 리그 8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존재감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살라흐와 궁합이 좋았던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공백도 크다. 살라흐는 지난 아스널전에서 후반 24분 교체됐고, 현지 매체는 “클롭 감독의 선택이 옳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의 위기는 계속된다. 부상자까지 끊임없이 나온다. 리그 최고의 윙백으로 평가받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깊은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부상까지 당했다. 아스널전에서 부상당한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는 12월까지 출전이 어렵다는 예상이 나왔다. 리버풀의 명가 재건을 이끌며 ‘명장’으로 인정받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클롭 감독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현 상황을 인정하면서 “우린 현재 힘든 순간에 있지만, 함께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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