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이 지킨 리드였는데..' 허망하게 무너진 클로저, 그렇게 4위가 됐다[잠실에서]

허행운 기자 2022. 10. 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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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이 단 번에 무너졌다.

그렇게 kt 위즈는 3위 수성전에 실패했다.

그렇게 4위가 됐고, 그렇게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향한다.

그렇게 kt는 4위가 됐고, 그렇게 kt는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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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공든 탑이 단 번에 무너졌다. 그렇게 kt 위즈는 3위 수성전에 실패했다. 그렇게 4위가 됐고, 그렇게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향한다.

ⓒ연합뉴스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최종 16차전 원정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3위가 코앞까지 왔다고 보였던 kt였지만 마지막 '9회말'을 넘지 못했다. 이보다 뼈아픈 결말은 없었을 것이다.

초반 분위기는 kt가 좋았다. 1회초 LG 임찬규를 폭격하며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2-0에서 4점으로 간격을 벌리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에 흥을 더했다.

그러나 이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kt 고영표가 제구 난조와 함께 LG에 난타 당하며 1회말에만 곧바로 3점을 내줘버렸다. 이어진 3회말에는 2사 2루에서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결국 경기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kt는 이길 기회가 있었다.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LG 세 번째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앤서니 알포드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다시 5-4 리드를 안는 데 성공했다. 이후 kt는 마운드 운용에 총력을 다했다. 3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간 고영표를 이어 박영현(1이닝)과 심재민(0.1이닝), 김민(0.2이닝)이 이닝을 쪼개가며 리드를 지켰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6회말 김민이 볼넷과 사구로 무사 1,2루를 내줬다. 위기에서 등판한 팀 내 최다 홀드(29개) 셋업맨 김민수가 출격해 유강남의 희생 번트를 무위로 돌리는 등의 쾌투로 기어코 실점을 피했다. 그리고 김민수는 이후에도 피칭을 이어가 총 2.2이닝을 책임지는 역투를 보여줬다.

ⓒ스포츠코리아

그렇게 kt는 승리를 손에 다 쥐는 듯 했다. 자연스레 준PO직행 티켓도 눈앞으로 온 듯 했다. 그러기 위해선 1점의 살얼음판 리드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8회말 2아웃에서 33세이브에 빛나는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승부수였다. 4개의 아웃카운트를 확실한 카드에게 맡기겠다는 의중.

하지만 여기서 결국 잡음이 터져나왔다. 김재윤은 유강남을 잡으며 8회말의 문은 잘 닫았다. 하지만 9회말이 문제였다. 이닝 시작과 함께 서건창-홍창기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해민의 번트 상황에서 3루수와 콜플레이 미스로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무려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이어진 대타 송찬의 카드는 김재윤이 탈삼진으로 이겨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채은성의 뜬공 상황에서 찝찝한 플레이가 나왔다. 좌익수 알포드가 포구한 후 곧바로 송구 동작으로 이어가지 않은 틈에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쇄도했다. 망설인 잠깐의 찰나는 곧 세이프를 만들었고 그렇게 5-5 동점이 되고 말았다.

ⓒ연합뉴스

완전히 멘탈이 흔들린 김재윤은 결국 무너졌다. 이후 상대한 타자는 LG의 캡틴 오지환. 오지환은 풀카운트에서 김재윤의 7구째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익수 키를 넘겨버리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고, 그렇게 LG는 홈 최종전에서 시원한 끝내기 물세례를 보여줬다.

kt가 3시간 넘도록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그렇게 kt는 4위가 됐고, 그렇게 kt는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갔다. 최악의 시즌 마무리가 돼버린 kt는 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먼저가 됐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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