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록스는 안 돼" 통계로 본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R

최은상 기자 2022. 10. 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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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투자 여부에 따라 모든 라인이 캐리롤을 맡을 수 있는 메타

플레이-인과 그룹 스테이지 간 메타 차이는 크지 않았다. 탑 라인 대체불가 1티어 '아트록스'를 필두로 '마오카이', '아지르', '케이틀린', '세주아니'가 2022 롤드컵 최대 OP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022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가 종료됨에 따라 메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번 롤드컵 메타는 서머 스플릿처럼 특정 라인을 밀어주는 메타가 아니다. 팀의 성향과 상황에 유동적으로 라인에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즉, 자원 투자 여부에 따라 모든 라인이 캐리 롤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DRX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 선수는 GAM-eSports 전 승리 인터뷰에서 "이번 롤드컵은 팀에 따라 한정된 자원을 투자했을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라인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듯하다. 특정 메타가 있다기보단 한타를 더 잘하는 팀이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인전부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의 경우 승률이 저조하다. EDG, CFO 등이 칼리스타를 필두로 해당 조합을 선보인 바 있지만 모두 패배했다. 라인전부터 빠르게 게임을 터트리기 어렵고 한타 페이즈에서 힘을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R 밴픽률 전체 통계 TOP5 

 

■ 탑 : 땀내나는 브루저&탱커 시대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탑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탑 라인의 명실상부한 1황은 '아트록스'다. 총 17번의 밴과 7번 픽된 아트록스는 블루 진영 최우선 챔피언이다. 7번의 픽 중 6번이 블루 진영의 첫 번째 픽이었다. 선택되지 않은 1번은 LCS의 클라우드나인이 T1을 상대로 아지르를 선픽한 경우뿐이다. 

다음은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다. 두 챔피언 모두 강력한 CC기를 바탕으로 한타에서의 강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탑-정글 스왑 픽으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 특히 마오카이는 패시브를 바탕으로 한 높은 유지력과 하드 CC기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E 스킬 '묘목 던지기'를 통해 시야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프로씬 최대 장점을 통해 75%라는 높은 밴률을 보이고 있다. 

세주아니의 경우 초식을 잡아먹는 초식으로 가장 무난한 선픽감으로 인기가 많다. 13번의 밴, 8번의 픽으로 총 87.5%의 높은 밴픽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38%의 저조한 승률로 인해 소위 '함정픽'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아트록스, 마오카이 등 1티어 챔피언이 밴이 된 상황에서는 영원한 국밥 탱커 '오른'이 7번의 선택을 받으며 승률 57.1%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다음으로 잭스, 피오라가 LPL 팀을 중심으로 인기다.

 

■ 정글 : 돌아온 성장형 정글러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정글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2021 롤드컵에서 탑 챔피언으로 활약한 '그레이브즈'가 올해는 1티어 정글러로서 맹활약 중이다. 10번의 밴, 9번의 픽으로 79.2%라는 높은 밴픽률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브즈는 블루 진영에서 밴률이 높은데 10번의 밴 중 7번이 블루 진영이다. 

그레이브즈가 갱킹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카운터가 없어 선픽감으로 무난하며 성장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RNG의 정글러 'Wei' 옌양웨이가 젠지전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초반 정글 힘싸움도 강하다. 사일러스나 아칼리 등 초반이 약한 미드를 위해 턴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아지르 등 라인전이 강한 미드와 손 잡고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은 뽀삐와 비에고다. 각각 8번, 7번의 선택을 받았다. 뽀삐는 지난 너프로 인해 초반 정글링과 힘 싸움이 약해졌음에도 그레이브즈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초반만 넘기면 패시브를 통한 보호막 수급, '용감한 돌진' 등의 CC기를 바탕으로 다이브 압박 및 한타에서 활약하기 좋으며 '굳건한 태세'로 아군을 지키기도 좋다. 궁극기인 '수호자의 심판' 역시 오브젝트 싸움 등에서 변수 창출 능력이 우수하다. 다만 선호도와 별개로 37.5%로 낮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비에고는 빠른 정글링 속도와 높은 성장 기대치를 바탕으로 출시 이래로 꾸준히 기용되는 국밥 정글이다. 승률도 71.4%로 매우 높다. 다음으로 리신, 자르반 등 갱킹에 특화된 정글이 인기가 많다. 궁극기 '진압'을 통한 탱커 카운터로 활용되는 트런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미드 : 돌고 돌아 클래식 매치업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미드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미드 구도는 매우 익숙하다. 아지르-사일러스-빅토르-아칼리 나눠먹기 구도다.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챔피언은 아지르와 사일러스다. 먼저 아지르는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기 좋고, 궁극기 '황제의 진영'의 변수 창출 능력 역시 우수하여 가장 선호되는 미드 챔피언이다. 7번의 밴, 15번의 픽으로 91.7%의 밴픽률을 보이며 승률 역시 60%로 매우 높다. 

사일러스는 밴률 41.7%로 미드 챔피언 중 가장 높다. 그만큼 풀리면 상대하기 골치 아픈 챔피언이라는 의미다. 승률도 60%로 매우 높다. 사일러스는 체력 회복 능력과 성장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라인 클리어 능력이 안 좋고, 기본 체력이 매우 낮으며 마나량도 최하위권이다. 초반 라인전이 그만큼 힘들다.  

하지만 빈약한 초반 라인전 단계를 잘 넘기고 W 스킬 '국왕시해자'의 레벨과 스킬 가속이 어느 정도 갖춰진 이후부터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DRX의 미드 '제카' 김건우가 보여준 퍼포먼스처럼 중후반부터 사이드와 한타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다. 초반에 사일러스를 말리지 못하면 게임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밴 하는 추세다.

그다음으로 전통 스탠딩 메이지 챔피언 빅토르가 인기다. 무난하고 후반 밸류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동성이 부족하고 파밍 의존도가 높아 타라인 영향력 행사가 어렵다는 단점은 여전하다. 총 7번 선택됐으며 42.9%의 준수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칼리 역시 7번의 밴, 5번의 픽으로 밴픽률 50%로 여러 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사일러스와 비슷하게 초반 라인전 단계가 어렵지만 성장 기대치가 높다. 승률은 2승 3패로 40%다. 

 

■ 바텀 : 낮아진 원딜 영향력과 탱폿의 부상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원딜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서포터 라인 밴픽 통계 - 자료 출처 : gol.gg

2017년 '향로 메타' 이후로 롤드컵 시즌이 되면 원딜 영향력이 낮아지는 패치 흐름은 이번 롤드컵에서도 이어졌다. 바탐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케이틀린'이다. 무려 18번이나 밴이 되며 전체 챔피언 중 가장 높은 75%의 밴률을 기록 중이다. 전체 픽률은 87.5%다. 젠지의 원딜 '룰러' 박재혁과 DRX의 원딜 '데프트' 김혁규가 케이틀린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밴 리스트에서 내려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펠리오스는 하이퍼캐리 원딜이면서도 8분 전령 타이밍에서 상대에게 채굴과 전령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게 만드는 만큼 원딜계 국밥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총 10번 선택받아 70%라는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 상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가산점이 붙는다.  

다음으로 카이사가 인기다. 12.16패치에서 패시브, Q 스킬 그리고 궁극기가 상향 받으며 한순간에 OP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자체 성능도 좋지만 난전에 능하고 성장 기대치가 높아 소규모 한타가 자주 열리는 현 메타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바루스, 칼리스타, 미스포춘도 인기가 많지만 함정픽이라는 말이 많다. 특히 바루스와 미스포춘은 각각 5번, 4번 선택됐지만 모두 패배하며 승률 0%를 기록했다. 무난한 원딜이지만, 상체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특히 칼리스타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밴픽률 78.7%을 기록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45.8%로 매우 저조하고 승률도 40%밖에 되지 않는다. 그룹에서는 팀 간의 실력 차가 크지 않아 초반부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 외 루시안-나미 조합을 주목해야 한다. LEC 팀이 선호하는 일명 '루나미'는 프나틱과 로그가 1번씩 골라 각각 T1과 DRX를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현재 밴픽률이 25%로 매우 낮지만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어떻게 티어가 재정립될지 지켜봐야 한다. 

서포터의 경우 레오나-렐-아무무-노틸러스 등 탱커/이니시 계열이 강세다. 유미는 여전히 레드 진영 필밴 카드로 군림하며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변화가 있다면 '레나타 글라스크'의 밴픽률이다. 플레이-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레나타 글라스크는 그룹 스테이지에 와서는 밴픽률 50%로 유미 다음으로 가장 높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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