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산업 활성화"..적응성·시장성 논란

김종환 2022. 10. 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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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쌀 소비가 계속 감소하고 쌀값 폭락이 되풀이되자, 현 정부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는데요.

국정감사에서 이 가루쌀의 재배 적응성과 시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지난 4일 : "낮은 식량자급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루쌀 산업 활성화와 밀, 콩 전문생산단지 조성을 통해..."]

[김인중/농림축산식품부 차관/지난 8월 : "농식품부는 '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가루쌀로 대체할 수 있도록..."]

가루쌀 재배를 늘리고 일반 벼 재배면적을 줄여서, 수요를 초과하는 밥쌀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 자급률도 높이겠다는 게 농식품부 구상입니다.

생산된 가루쌀을 모두 정부가 사들이고 전략직불금도 지급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줘서, 2천27년에는 가루쌀 20만 톤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의 5.3퍼센트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가루쌀 품종은 벼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피해가 심하고 못자리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글루텐 성분이 없어 가공 식품을 만들기 어려운 탓에 밀가루를 대체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재배 과정의 문제와 가공상의 어려움이 있는데도 너무 서두른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원택/국회 농해수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농식품부 국감 때 여러 가공 적합성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었습니다. 식품 R&D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있어 보입니다."]

[신정훈/국회 농해수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그래서 여러 차례 적응성 시험을 해가지고 보급종으로 넘겨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서 보급하겠다고 하면, 이것이 현장에서..."]

[조재호/농촌진흥청장 : "모든 단계들이 한꺼번에 같이... 지금 저희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실적만 앞세운 무리한 추진이 자칫 농민들의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신중한 정책 수립과 집행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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