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년경제 더 어렵다 IMF 성장률 줄하향

내년 세계성장률 0.2%P 내려
韓·日·英도 전망치 소폭 하락
인플레·강달러 등 위험 요인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WEO)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2%, 내년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표=기획재정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대비 0.2%포인트 낮춘 2.7%로 제시했다. 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3.2%)는 그대로 유지했다. 수치로만 보면 올해보다 내년 세계 경제가 더 힘들어진다고 예상한 셈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6%, 2.0%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IMF는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WEO)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2%, 내년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7월 WEO 때와 같지만, 내년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아졌다. 세계 물가 상승률은 올해 8.8%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내년 6.5%로 완화한다는 관측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보다 0.7%포인트 하향된 1.6%였다. 내년 성장률은 1.0%를 유지했다. 유로존 성장률은 올해 3.1%를 기록한 뒤 내년(0.5%) 0%대에 머무른다고 전망했다. 특히 파운드화 폭락을 겪은 영국 성장률은 올해 3.6%에 이르지만, 내년에는 0.3%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은 올해(3.2%)보다는 내년(4.4%) 경제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0.1%포인트, 0.2%포인트씩 깎였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7%, 1.6%로 예상됐다. 내년 전망치는 종전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3%에서 2.6%로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2.0%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이번 IMF의 전망치는 앞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보다 낙관적인 편이다. OECD는 지난달 '중간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세계 경제가 올해 3.0%, 내년 2.2%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경제 하방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에너지·식량가격 상승, 주요국 통화긴축 등을 언급했다.

IMF는 국가별 상반된 지표에 따른 과잉·과소 통화정책, 정책여건 차이로 인한 '강(强)달러' 지속 등을 경제 위험요인으로 먼저 꼽았다.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 코로나19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 등도 위험요인으로 나열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