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수도권 뚫렸는데..'가축 방역' 수의사 1명뿐
[앵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가축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 현장을 책임지는 수의사와 가축 방역관들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장혁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3년 만에 수도권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농장주들의 근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성태/돼지농장주 : "김포랑 파주에서 또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발생을 했잖아요? 굉장히 불안하고 좀 우려스럽고..."]
가축방역관도 바빠졌습니다.
조철민 방역관은 매일 농장 10여 곳을 찾아다니며 취약 시설은 없는지 예방 조치는 잘 되고 있는지 살피고, 묻습니다.
[조철민/포천시 가축방역관 : "여기는 농장에 부출입구는 따로 없는 거죠? (네, 그렇죠.) 이게 유일한 주출입구고요."]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해도 늘 부족한 시간.
홀로 포천 전체 농가 680곳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축방역관 정원 4명은 채워진 적이 없고, 5년 전부터는 아예 혼자입니다.
[조철민 : "우리 시가 이렇게 가축전염병으로 어려움이 있다 보니 현재까지는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는 현실입니다."]
전국의 방역관 충원율은 60% 수준, 경북과 강원, 전북은 5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임용된 방역관 가운데 30%는 수의대를 갓 졸업한 군 대체복무자입니다.
도시에서 멀고, 일도 고된 데다 민간 동물병원에 비해 처우마저 낮다 보니 가축방역관으로 일하려는 수의사들이 별로 없는 겁니다.
거의 매일 야근에 주말도 없이 대기를 해야 하는 데도, 한 달 업무 수당은 25만 원 정도입니다.
일부 자치단체는 50만 원을 주기도 하지만, 격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권한도 충분치 않습니다.
[이성식/경기도수의사회장 : "9급으로 들어온 사람이 외려 7급으로 먼저 들어온 사람(가축방역관)보다도 (승진이) 앞서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에요. 6급 된 다음에는 6급에서 끝나는 거예요."]
민간 수의사들과 방역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방역관의 부담을 덜자는 안도 나왔지만, 아직 정부 차원에선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최찬종/CG:김지혜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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