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베이비' 10명 중 2명 언어 지연.."대책 시급"
[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쓰는 기간이 늘면서 영유아들의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실제로 언어발달이 경계 또는 지연을 보이는 영유아가 10명 중 2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6개월 된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검사실로 향합니다.
코로나19로 보내버린 지난 2년 동안 아이가 잘 커 왔는지 엄마는 걱정이 앞섭니다.
[박재은/경기 성남시 이매동 :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시기가 한창 말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했고…."]
성남시가 지난 3월부터 생후 42개월 미만의 영유아 800여 명의 발달 상태를 5가지로 나눠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언어 기능의 경우 조사대상 영유아의 19%가 경계 또는 발달 지연으로 조사됐습니다.
운동과 적응행동 역시 11%가 추후 관찰 또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원경/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 :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단절이 돼서 부모 외에 다른 성인들이나 또래들과의 언어 자극이 적었을 거라고 판단이 되고요. 외부활동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어서 신체적으로 대근육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좀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격리가 영유아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성남시 사례가 처음입니다.
[홍은주/을지대학교 아동학부 교수 : "전국적으로 영유아들에 대한 발달검사를 실시해서 조기에 빨리 발견해서 개입을 해주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성남시는 600명가량의 영유아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 뒤 이른바 '코로나베이비'들에 대한 정책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상진/성남시장 : "발달지연 우려 영유아들에 대해서 추적 관찰을 계속하고 맞춤형 지원, 또 보육시설에 대한 프로그램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성남시는 내년 상반기 중 영유아 1,500명에 대한 발달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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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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