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망언" vs "식민 사관"..친일 공방 '점입가경'

정현우 2022. 10.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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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친일 국방으로 규정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여당은 오늘도 '안보 망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선은 일본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라고 언급해 '식민 사관' 논쟁을 부추겼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한미일 합동 훈련을 친일 공방으로 쟁점화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반도 일본군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하자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정부 집권 때도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군함이 우리 항구에 정박했다며,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자기들 집권할 때 실컷 욱일기를 단 함정들을 다 항구까지 정박시켜놓고 인제 와서 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몰라도 너무 뭐를 모르고, 현실 인식이 많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그러나, 일본과 군사 훈련은 안보 자해 행위가 맞는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여권 종북몰이는 해방 후 친일파 행보와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한반도에 일본을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을 띄워 전선 확대를 시도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적 재앙인 일본과의 군사동맹 우려에 대해서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명하고 한미일 합동 실전 군사 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날로 격화하는 '친일 국방' 공방엔 또, 예기치 않은 '식민 사관' 논쟁까지 더해졌습니다.

이 대표 발언을 공격하려던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조선이 망한 건 일본군 침략이 아닌 조선 왕조의 무능과 무지 때문이라고 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일제가 조선 침략의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습니다.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인식이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입니다.]

논란이 되자 정 비대위원장은 야당의 친일 프레임 선동이라고 진화했지만,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나만큼 일본의 국권 침탈에 대해서 뼈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요점과 본질을 여러분들이 호도하고 왜곡하시면 안 됩니다.]

여권 안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계속되는 북한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경색됐지만, 여야 공방이 오히려 역사인식 논쟁으로 번지는 등 안보 협치를 기대하긴 더욱 어려워진 모양새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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