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점유율 압도적 1위..미미한 판매량은 어쩌나
배터리 기술 발전 따라 장점 희석..비싼 인프라 구축 비용 등 난제 산적
전년 대비 26% 이상 확대됐지만 절대적 판매량 적어 성장성에 의구심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올해 1~8월 전 세계 판매량 및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1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올해 1~8월 판매된 수소차는 총 1만2407대다. 이 중 현대차는 7410대를 차지해 59.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위는 토요타로 2561대를 판매해 점유율 20.6%였다. 3위는 혼다로 209대로 1.7%의 점유율을 보였다.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토요타가 주도하는 구도다.
수소차 시장 자체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8개월간 판매된 1만240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198대 대비 10.8% 성장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비 26.2%의 성장률을 보였다. 나쁘지 않은 성장률이지만 절대 판매량 자체가 작다.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EV볼륨즈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50만대 정도에 이른다. 수소차는 연간 판매량 2만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수소차 시장이 커지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 보급이 확대된 전기는 접근성이 높지만, 수소는 별도의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수소가 폭발할 위험성이 있다는 인식도 인프라 구축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원자재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 배경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중심의 전략을 펼쳤고, 수소차 신차 출시나 판매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다시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한 셈이다.
전기차에 비해 1회 충전으로 먼 거리를 갈 수 있었던 장점도 대폭 줄었다. 전기차의 1회 충전 거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넥쏘 수소차는 1회 충전으로 750~850㎞를 갈 수 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6는 520여㎞ 주행이 가능하다. 수입 전기차 중에는 600~700㎞대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모델도 나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바꾸는 데는 몇억이 든다고 하지만 수소차 충전소를 만드는 데는 30억원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차는 개발됐지만 정작 인프라 구축이 안 된 것이 (수소차 성장이 늦은)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수소차는 전기차 보완재로서 역할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차가 전체 자동차 비중의 1%를 차지하면 탄력을 받고, 5%가 되면 수소차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수소차 역시 추구해야 할 방향이며 전기차를 대체할 순 없지만 보완재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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