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일정에 피감기관 동행까지.."외유성 논란 자초"
[KBS 대구] [앵커]
코로나19가 차츰 잠잠해지자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다시 해외연수를 가기로 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년 전 연수 일정과 판박이인데다 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감사 대상 기관과 동행하는 등 부적절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4박 6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연수 일정을 잡았습니다.
지역기업의 진출 방안을 찾고 대구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 선진지 견학을 하겠다는 건데, 대구시가 운영을 맡고 있는 '센토사 모노레일'과 세계 최대 규모 온실 정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일정은 4년 전 제8대 경환위의 하반기 해외연수와 똑같습니다.
또 당시 연수를 다녀온 의원 2명은 이번에도 다시 참여합니다.
[이태손/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 "탁상공론보다는 직접 거기 가서 듣고 오면 집행부에 건의할 부분도 있을 거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반복되는 피감기관 동행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음 달 8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가운데, 시의회는 상임위별로 대구시 또는 출자·출연기관 등과 함께 해외 연수에 나설 예정입니다.
[장재형/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 "(의원들) 수발들고 나 편하자고 피감기관하고 동행하는 경향이 상당히 짙어 보입니다. 옳은 감사가 되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신뢰성도 문제가 많고요."]
매번 수천만 원의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는 지방의원들.
더 이상의 예산 낭비와 외유성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그 목적성과 결과물을 철저히 심사하는 제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인푸름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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