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수급 '비상'..올해 첫 공급 부족

이이슬 2022. 10.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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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국내 해기사 인력이 최근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해운업계 호황으로 필요하다는 곳은 크게 늘었지만 인력을 대지 못하고 있는데요,

부족한 자리를 외국인 선원들이 채우고 있어 해운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래 선원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실습선에 올라 해기사 현장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선박 운항과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렇게 교육받은 졸업생들이 해기사가 되는데, 최근 해기사 인력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를 비롯한 국내 18개 선원 교육기관이 지난해 배출한 해기사는 천640여 명. 5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해마다 넘치게 공급되던 인력이 지난해 처음으로 부족해졌습니다.

해기사 인력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 배를 타야 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데다, 처우 개선이 안 되는 탓입니다.

[김진권/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장 : "해상 환경에 대한 열악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면 보시면 됩니다. 단편적인 예로, MZ(20대~30대) 세대들의 (직업적) 인식 변화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변화들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일자리는 외국인 선원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4년 사이 외국인 선원의 증가세는 뚜렷합니다.

국내 해기사 인력 부족으로 해운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해양수산부는 올해 처음으로 해기사 한 사람에 최대 천5백만 원을 주는 파격적인 지원책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대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승선 기간을 줄이면서 유급 휴가는 늘려주는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있어야 인력이 빠져나가는걸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권희/한국해기사협회장 : "이미 유럽은 4개월 타면 4개월 유급 휴가, 3개월 타면 3개월 유급 휴가(를 주는데), 반면 우리나라는 8개월 타면 약 3개월 정도 줍니다. 빨리 (배에서) 내릴 수 있고, 육상에 머무는 기간을 길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4년까지 한 해 평균 해기사 5백 명이 부족할 거란 전망 속에, 해기사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최유리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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