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지 않도록"..무료급식소 정부 양곡 공급 확대
[앵커]
충남 천안 무료급식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운영이 어렵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천안뿐 아니라 전국 무료급식소도 정부에서 쌀을 더 지원받게 됐습니다.
곳곳에서 기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숙인들로 붐비는 충남 천안의 한 무료급식소입니다.
식판마다 흰 쌀밥이 듬뿍 담깁니다.
식사가 불규칙한 노숙인들은 보통 한 번 먹을 때 일반인의 두 배 정도를 먹습니다.
[노숙인/음성변조 : "그냥 한 끼 먹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두 끼 먹을 때도 있고 그래요."]
정부는 이런 무료급식소에 시중의 1/10 가격에 정부 양곡을 공급하지만, 급식 인원 한 명당 하루 한 끼 180g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먹는 양에 비해 정부 양곡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 하다 보니 급식소마다 운영비 대부분을 쌀을 추가 구입하는 데 쏟아붓고 있습니다.
공급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정부가 한 끼 공급량을 180g에서 250g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급식소가 저녁용 도시락을 별도로 제공하는 경우 하루 두 끼까지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 양곡 공급 기준이 타당한지를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배우용/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서기관 : "무료급식소 경영에 어려움이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약계층에 대해 식사량이라도 충분히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 3월 무료급식소가 겪고 있던 어려운 사연이 KBS 뉴스를 통해 소개된 뒤에는 각계의 후원도 이어졌습니다.
[김경애/천안 좋은씨앗공동체 대표 : "무료급식소가 이어지도록 미역이랑 의류랑 고추랑 전국에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한때 쌀 걱정에 문 닫을 위기까지 처했던 무료급식소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온정까지 더해지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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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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