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 "우크라에 첨단 방공 시스템 지원"
고성능 무기 지원 잇단 호소
G7 정상회의·나토 회의 등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비롯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10개 지역에 걸쳐 12개 도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첨단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뒤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현재 방공 시스템이 우리 군사협력에서 최우선 과제”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원을 약속한 고성능 방공 시스템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말 이미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나삼스 2기는 2개월 내에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고, 6기는 1~2년 내에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 사거리가 160㎞인 중거리 방공 시스템 나삼스는 미국 백악관과 연방의사당 방어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독일과 프랑스 등도 지원 확대를 다짐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키이우와 여러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신속히 제공해야 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IRIS-T SLM 방공 시스템 4기를 당초 예정됐던 연말보다 앞당겨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럭 탑재 자주포인 세자르(CAESAR) 추가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 시스템을 비롯해 사거리가 긴 고성능 무기 지원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긴급 소집된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 12~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의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는 50여개국 회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 콘택트 그룹’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은 1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유럽연합(EU) 주도로 마련된 러시아 규탄 결의안 논의에 착수했다. 애초 긴급특별총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서 실시한 불법적 주민투표와 병합 선언을 규탄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러시아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발언이 이어졌다.
회원국들은 12일 오전 결의안 관련 논의를 속개하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을 강화하고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인도는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비난과 거리를 뒀지만 이번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선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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