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승민·나경원 나와라"..김기현 "대선 불출마부터 선언하라"

정대연 기자 2022. 10. 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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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여당 당권 경쟁
안, 강점인 대중성 부각 전략…김, 낮은 인지도 높이려 공격
유승민·나경원은 서로 “내가 1위”…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주자들은 자신의 강점을 뽐내는 동시에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1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안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승민·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을 ‘개혁 보수’, 나 전 의원을 ‘전통 보수’로 규정짓고 자신의 강점을 “중도 확장성”이라고 자부했다. 인지도 높은 인사들과 나란히 위치시켜 대중성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은 ‘보수의 신뢰 회복’, 나 전 의원은 ‘확장성’이 숙제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이 곧바로 반응했다. 김 의원은 SNS에서 “안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차기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대권가도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안 의원·유 전 의원 등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잦은 당적 변경과 유 전 의원의 야당 지지층 역선택 문제를 거론했다. 인지도 높은 정치인을 공격해 낮은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표 적합도 1위로 나오는 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 우려를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대구·경북에서도 적합도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SNS에 공유했다. 이날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와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합리적 개혁 보수·반윤(석열) 입지를 굳히기 위한 걸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당 지지층 1등이라고 하며 유 전 의원을 견제했다. 나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항상 제가 1등”이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유 전 의원의 윤 대통령) 언급은 조금 과하다”면서도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대통령실 직보 논란을 두고는 “이해 못할 일”이라고 했다. 자신이 “반윤은 아니다”라면서도 친윤으로 규정짓지는 않았다.

윤상현 의원은 김 의원이 안 의원의 창당·탈당 이력을 공격하자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번 비판은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특정 세력에 치우치지 않은 점을 앞세우며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등 혁신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당권주자는 아니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서 안 의원과 유·나 전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 이미지 정치인은 나오지 마라. 소신 없는 수양버들은 가라”라며 “악역도 마다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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