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장비업체 KLA, 中 반도체 고객사에 '판매 중단' 통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KLA가 중국에 위치한 자사(自社) 고객사에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하자, 제재 대상인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가 이를 고객사에 통보한 것이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반도체 업계와 로이터에 따르면, KLA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중국 기반 고객사에게 “중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59분부터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및 고급 시스템 반도체를 취급하는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KLA는 반도체 검사·계측(計測) 장비 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다. 미 상무부가 규제를 발표하자,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지침을 중국 내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이 아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 내 외국계 기업은 미 정부의 개별 심사를 통해 허가(라이선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미 반도체 장비업체가 일단 모든 고객사에 동일한 금지 통보를 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쑤저우에 반도체 검사·포장 등 후(後)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다롄에 낸드, 충칭에 후공정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금지 통보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의 규제에 따른 당연한 수순으로, 앞으로 KLA뿐 아니라 모든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동일한 내용의 통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중국 내 반도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규제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SMIC(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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