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줄 없이 외벽작업..잇단 추락사, 중대재해법 허점?

박세원 기자 2022. 10. 11. 20: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10일) 오전 아파트 외벽 보수 작업을 하던 30대가 28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안전장치인 구명줄을 작업 효율을 위해 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주성만/공사현장 팀장 : 자기 경력만 믿고 내가 건축업을 몇 년 했는데 몇 년 동안 안 떨어졌다 해 가지고 (구명줄 없이) 그냥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귀찮죠, 일단. 쉽게 말해서 작업 능률 속도가 안 나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10일) 오전 아파트 외벽 보수 작업을 하던 30대가 28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최근 이런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 그 원인은 뭐고 대책은 없는지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사고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박세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옥상부터 연결된 밧줄이 끊어져 매달려 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아파트 외벽 보수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 A 씨가 28층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화단입니다.

작업용 밧줄이 이렇게 곳곳에 널려 있고 작업에 쓰였던 의자와 안전모도 흩어져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밧줄과 건물 모서리 사이 마찰을 줄이기 위해 대어 둔 보호대도 함께 끊어진 걸로 파악했습니다.

A 씨가 현장에서 구명줄을 착용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현장입니다.

지난달 말 이곳 건물에서도 외벽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망한 50대 노동자도 당시 구명줄을 매지 않고 있었습니다.

안전장치인 구명줄을 작업 효율을 위해 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주성만/공사현장 팀장 : 자기 경력만 믿고 내가 건축업을 몇 년 했는데 몇 년 동안 안 떨어졌다 해 가지고 (구명줄 없이) 그냥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귀찮죠, 일단. 쉽게 말해서 작업 능률 속도가 안 나고.]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목숨이 위험하지만 작업은 세 배의 속도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알고도 강행하지 않았나.]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828명, 그중 42.4%가 '떨어짐'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작업 효율만을 강조하고 안전교육은 제대로 하지 않는 공사 현장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공사 완공 뒤 진행하는 고층 건물 보수 작업의 경우 영세한 업체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공사 규모가 크지 않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도 받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가 되는 겁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공사 규모가) 50억 원 미만이라 할지라도 중대재해, 즉 사망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그 업체에 대해서 어떤 처벌 규정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업자가 성능이 검증되고 관리가 잘된 안전 장비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교육과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황지영, CG : 김홍식, VJ : 이준영)

박세원 기자on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