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사각지대' 기름 보일러..안전대책 '시급'
[앵커]
지난 주말, 기름 보일러를 쓰던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와 일가족 6명이 참변을 당했는데요.
가스 보일러와 달리 기름 보일러는 안전 관리가 사실상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가족 6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전북 무주의 한 주택.
기름 보일러의 연통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박병연/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분진이나 그을음이 응결돼서 가스가 배출 안 됐던 상황이고요. 연통하고 연통 끝단에 캡 부분이 꼼꼼하게 체결 안 돼 있어서..."]
경유나 등유를 쓰는 가정용 기름 보일러는 그을음 같은 연소 부산물이 많아, 일산화탄소 유출 위험이 가스 보일러보다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또 소방 점검 등 안전 규제 측면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가스 보일러는 도시가스 공급업체가 1년에 두 차례 점검하게 돼 있지만, 기름 보일러 점검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4년 전, 강릉의 한 펜션에서 고등학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일산화탄소 중독 사건 이후,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숙박 시설이나 아파트로 대상을 한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 정도는 기름 보일러를 쓰고 있지만, 대다수의 일반 주택은 경보기 설치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에서는 대부분 가정에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제도적으로 보일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가동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배관 등 안전 시설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름을 연료로 하는 난방기구를 쓰는 캠핑장에서도 사고에 대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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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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