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美규제에 갇힌 반도체주, 내년 3분기에나 볕든다

신하연 2022. 10. 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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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우려에 미국발 수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40% 이상 급락했다.

지난 7일 미국 상무부가 밝힌 반도체 추가 규제안도 반도체 업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내년 2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주가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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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실적 부진 우려에 미국발 수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40% 이상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27%)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11일 1.42% 떨어진 5만5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30조7260억원으로 연초(469조2249억원)와 견줘 138조5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7~9월)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액 76조원(전년 동기비 2.73% 증가), 영업이익 10조8000억원(31.73% 감소)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역성장하면서 증권가 컨센서스도 하회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공급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공급을 줄이면서 가격보다는 공급업체의 재고가 바닥의 시그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D램 공급업체들의 생산 증가가 5%이고 수요가 20% 수준이라면 내년 중반부터 업황 개선이 가능하지만, 수요가 부진하면 재고의 감소는 어렵다"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도 큰 폭의 매출 감소와 손익 둔화가 예상되기는 마찬가지다. 11일에는 1.10% 내린 9만2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통상 경기침체기에는 IT(정보기술) 수요가 위축되면서 기술주 주가가 하락한다. 이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도 재고 부담과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상무부가 밝힌 반도체 추가 규제안도 반도체 업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기업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제조 장비 또는 고성능 인공지능(AI)용, 혹은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칩 판매 시 정부의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 대장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반도체·장비업체 등을 모아 지수화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인 7일(현지시간) 6.06% 하락한 데 이어 10일에도 3.45% 떨어졌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3.31%), 그래픽칩 1위 회사 엔비디아(-3.36%), 메모리 회사인 마이크론(-2.89%), 중앙처리장치(CPU) 1위인 인텔(-2.02%), 스마트폰 칩 1위인 퀄컴(-5.22%)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내년 2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주가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20%의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이 역성장하는 등 전방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욱 강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공백과 늘어나는 재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시장 예상 대비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가파르다"며 "이르면 4분기부터 일부 메모리 업체 적자전환이 불가피하고 내년 1분기까지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경험상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본격화되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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