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M] 외국인 계절 근로자 또 집단이탈..월급 가로채는 브로커 때문?
【 앵커멘트 】 요즘 농촌에서는 일할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지자체마다 동남아 등에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을 고용해 농가의 일손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요. 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입국 후 줄줄이 사라져 농가마다 일손부족에 시달리는데,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포커스M,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
최근 이 농장에서 일하던 필리핀 계절 근로자 3명이 사라졌습니다.
인근 농가들에서도 근로자 3~4명씩 자취를 감추면서 참외 농사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올해 성주군에만 외국인 근로자 124명이 62개 농가에 배정됐는데, 47명이 무단이탈했고 17명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성주 참외 농가 - "한창 수확시기에 갑자기 가버려서 너무 황당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일꾼을 구할 때도 없고 1억 이상 손해를 보았습니다."
지난 2월 네팔의 한 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은 전북 고창군.
지난달까지 외국인 근로자 250여 명을 농가에 투입했지만, 60%가 넘는 150여 명이 이탈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때문에 농가마다 큰돈을 들여 만든 숙소는 비어 있는데다, 인력 공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임금은 월 200만 원이지만, 실제로 손에 넣는 건 100여만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브로커들이 입국과 출국, 비자발급 등의 명목으로 급여의 절반을 떼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브로커들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여권은 물론 통장까지 갖고 있어 돈을 안 보낼 수 없는 상황.
▶ 인터뷰 : 황성희 /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 - "100만 원 정도는 브로커들에게 흘러갑니다. 여권은 없었습니다. 브로커들이 다 보관을 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인권이라는 것이 사실 없지 않습니까?"
매달 빼앗기다시피하는 돈이 아깝다 보니 여권도 포기하고 농가를 이탈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겁니다.
브로커를 통해서라도 일단 외국인 근로자들을 데려온 뒤 사실상 방치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헌주 /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 대표 - "농가에 문제를 맡기지 말고 농촌인력중개센터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일자리도 소개해 주고 체류도 보장해 주고, 삶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법무부는 자치단체에 맡겨놓은 계절 근로자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는 한편 이를 악용한 브로커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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