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실망했어' 조작 의심까지.."해킹 당한 거 증명해 봐"

[포포투=이규학]

이케르 카시야스는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던 사건을 해킹으로 덮었지만, 그의 행동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카시야스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를 존중해주길 바란다. 나는 게이다"라고 올렸다. 여기에 카시야스의 전 스페인 축구 대표팀 동료 카를레스 푸욜은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다"라고 적었다.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만 25만 개를 받았다. 이후 카시야스는 “계정이 해킹 당했다. 모든 팔로워들에게 사과한다. 물론 LGBT(성소수자들) 커뮤니티에도 더 많이 사과한다”라고 해명했고, 푸욜 역시 “내가 실수했다. 나쁜 의도는 없었고, 완전히 엉뚱한 농담을 해서 미안하다. 민감한 내용으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답했다.

순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런 의문투성이 사건에 대해 스페인 '아스'가 진실을 밝혔다. 매체는 "해킹이 아니다. 카시야스는 미디어가 매주 새로운 여성과 자신을 연결하는 것을 중단하기 원하기 때문에 게시물을 올렸다. 푸욜은 '농담'을 알고 있었다. 그는 현재 트윗을 삭제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카시야스는 작년 합의 이혼을 한가운데, 같은 스페인 대표팀 동료였던 헤라르드 피케의 전 여자친구인 샤키라와 열애설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카시야스는 이 사실에 불같이 화내며 부인했다.

여기에 여배우 알레한드라 오니에바와도 열애설까지 제기됐다. 카시야스는 계속해서 전파되는 미디어의 헛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게이'라고 밝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예민한 주제인 만큼 후폭풍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 첫 커밍아웃을 밝힌 축구 선수인 저스틴 파샤누의 조카인 아말 파샤누는 카시야스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아말은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카시야스가 정말 해킹 당한 것인지, 일종의 이상한 농담인지 확실하지 않다. 후자의 경우 정말 실망할 것이다. 카시야스가 해킹 당했다면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해킹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동성애 혐오를 많이 보고 있다.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카시야스에게 해킹의 증거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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