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정진석, 조직 재정비 '대구부터'

이하늬 2022. 10. 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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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지난 7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방문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정 비대위가 정통성을 인정받게 된 바로 다음 날인데요,

이른바 가처분 리스크를 안고 출발한 지 한 달 만에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된 정 비대위원장, 수장으로서의 첫 공식 방문 지역을 TK로 정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지층이 가장 많은 TK에서 그동안 당 내홍으로 차가워졌을 민심을 다독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른바 집토끼부터 다잡은 뒤 전국을 순회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법적 다툼에 휘말려 사실상 멈춰 있던 당직 임명과 당협 정비를 서둘러서, 바닥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전당대회와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달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최 시점, 전대 룰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와 셈법이 서로 다른 당권 주자들 간 기싸움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봤을까요.

대구경북민 천 6백여 명에게 물어봤습니다.

23.5%를 얻은 유승민이 1위였고, 나경원 15.9, 안철수 15.8, 주호영 13.6, 김기현, 조경태 순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살펴보면 나경원 23, 주호영 19, 안철수 17.9, 유승민 12.6%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반윤 인사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이 보수 본산인 대구에서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건 주목할 만한데요.

유 전 의원을 의식한 다른 당권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 라고 SNS에서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이 자신이 7주째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올린 것을 의식한 대응이었는데요.

대통령을 흔드는 존재로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김기현 의원도 대선 전초전은 안 된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명확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며,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경선 때 당원 대 일반 여론조사가 50대 50이었음에도 졌다며 당심에서 밀린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권 잠룡이자, 출신기반이 겹치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탄핵 전야, 내부 분탕질, 연탄가스 정치라며 SNS에서 유 전 의원을 연일 겨냥했습니다.

다음 당대표는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순위권 주자들 간 당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5개 시도당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공조에 나섰는데요.

이를 위한 첫 합동 토론회가 지난주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은 진보 정당의 험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수 정당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까지 독식하다시피 해 왔고, 반대로 호남에선 진보 정당이 똑같은 현상을 빚고 있죠.

소수파가 생존할 수 없는 이같은 기형적 정치지형은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이 다양한 민심을 반영할 대안으로 제시됐는데, 한정된 의석 수를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기득권 세력과의 저항에 번번이 부딪쳐 왔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5일 : "저를 포함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부터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것은 저는 그건 허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과감하게 우리의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지 까지를 포함한 그런 논의로 접어들어야..."]

영남 시도당은 토론회에서 나온 선거제도 개혁안을 각 지역 시민사회와 논의해, 연말 국회 정개특위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또 민주당이 이 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압박하기로 했습니다.

험지에서 시작된 정치 다양성을 향한 시도가 내년 총선 전에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조승연/그래픽:김지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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