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쐈다"더니..말 바꾼 이승만
[KBS 대전] [앵커]
21년 전 발생한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과 관련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던 피의자 이승만이 자신이 아니라 "함께 검거된 이정학이 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첫 재판을 하루 앞두고 이 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내일 예정됐던 재판도 다음 달로 미뤄졌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승만.
경찰 조사에서 내내 범행을 부인하다 검찰 송치 직전 "내가 총을 쐈다"고 자백했던 이 씨가 재판을 앞두고 또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첫 공판에 앞서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서 이 씨는 "총을 쏜 사람은 내가 아닌 이정학"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승만과 이정학의 공동 변호인이었던 국선 변호사는 이정학만 맡게 됐고, 이승만에게는 새로운 국선 변호사가 선임됐습니다.
재판 일정도 미뤄졌습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이승만이 의견서를 통해 주요 혐의를 부인했고 변호인이 증거 등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해 재판이 다음 달 4일로 미뤄졌다" 고 설명했습니다.
21년 만의 미제사건 해결로 한껏 고무됐던 경찰은 뒤집힌 진술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승만과 이정학의 진술이 일치했던 만큼 공소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검찰이 요청할 경우 충분히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DNA가 검출된 이정학과 달리 이승만은 진술에 의존하면서 '물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습니다.
경찰은 20여 년 전, 사건 발생 직후에도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로 억울한 용의자를 만들어 최근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DNA를 제외하면 범행에 사용한 권총도 찾지 못해 재판이 시작되면 이들의 공소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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