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째 이어온 '삼도봉 세 지자체 우정'..김천·무주·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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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과 충청을 아우르는 민주지산 삼도봉(1176m) 아래 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지역 경계를 허물고 교류협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세 자치단체는 지난 10일 낮 12시 삼도봉 정상에서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했다.
세 자치단체는 지난달 22일 영동에서 '삼도봉 생활권 협의회'를 열어 행복버스 등 세 곳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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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과 충청을 아우르는 민주지산 삼도봉(1176m) 아래 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지역 경계를 허물고 교류협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세 자치단체는 지난 10일 낮 12시 삼도봉 정상에서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했다. 세 곳의 단체장·주민 등은 세 지역에서 가져온 음식 등으로 세 곳의 평안·번영·화합을 바라는 제를 올리고 손을 맞잡았다. 세 곳은 1989년 10월10일 첫 만남 이후 34년째 해마다 삼도봉 정상에서 만나 우의를 다진다. 백승원 영동문화원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 탓에 간소하게 만남의 날 행사를 하다 오랜만에 삼도 주민이 만나 우정을 다질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삼도 세 시군 우정의 결실인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행복버스)도 지난 6월부터 삼도봉 아래 산골 오지를 돌고 있다. 행복버스는 삼도봉 아래 산골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세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장만한 순회진료 공유 의료버스다. 2016년 국비 등 5억8천여만원을 들여 흉부엑스선 촬영기, 골밀도 검사기, 혈액분석기 등을 갖췄으며, 공중보건의·간호사·임상병리사 등이 동행하며 주민들을 진료하고 약까지 무료로 준다. 해마다 운영비 4억여원도 세 자치단체가 십시일반 분담한다.
영동은 상촌·용화면, 무주는 설천·무풍면, 김천은 봉산·대항·대덕·구성·부항면 등을 순회진료한다. 행복버스와 함께 영화를 상영하는 문화트럭도 동행하는데 인기 만점이다. 산골인 이들 지역은 대부분 읍내까지 10~20㎞ 이상 떨어져 의료·복지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다. 지난 6일엔 영동 상촌면 석현리 주민 15명이 진료를 받았다. 영동은 올해 15차례 443명, 무주는 지난달 말까지 13회 347명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 대상과 범위가 조금 넓은 김천은 주 2차례 진료하는데, 올해 55차례 1655명이 집 코앞에서 진료 혜택을 누렸다. 2020~2021년 코로나 탓에 행복버스가 운행을 멈췄지만, 2016~2019년 세 곳의 주민 2만8천여명이 행복버스 진료 혜택을 봤다. 손미라 김천보건소 주무관은 “대부분 의료·복지 혜택과 거리가 있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찾아가서 상담하고 검진·진료해주니 무척 좋아하신다. 고혈압·당뇨 등 유증상자를 찾아 병원 진료를 받게 하는 등 큰 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세 자치단체는 지난달 22일 영동에서 ‘삼도봉 생활권 협의회’를 열어 행복버스 등 세 곳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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