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수출 통제' 반도체주 급락..27개월 만에 나스닥 최저치

황인표 기자 2022. 10. 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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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주간 증시 전망'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코스피가 다시 2200선을 내줬습니다. 나스닥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증시 부진의 여파에 힘없이 무너졌는데요. 좌절한 투자자들은 하나 둘 증시를 떠나고 있죠. 도대체 바닥은 어디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는 쉬었지만 미국 나스닥 지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잠깐 증시가 쉴 때 미국 증시 악재가 추가된 게 있습니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미국 실업률 지표가 30년 중 최저가 나왔습니다. 미국 고용이 굉장히 좋다는 건데 시장은 고용이 좋으니 계속해서 임금이 올라가고 이런 것들이 물가 상승 압력을 계속해서 자극할 거라 연준이 좀처럼 긴축 정책을 풀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미국 나스닥 지수를 또 한 번 크게 타격을 입힌 게 아닌가 하고 보이고요. 두 번째는 쉬는 동안 뉴스에서 많이 나왔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위험해지면서 최근 오펙 플러스가 200만 달러 감산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과 맞물려서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 특히 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90불 대로 올라가면서 원유 수입을 많이 하는 한국 입장에서 악재가 생겼다고 보이고. 세 번째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 때문에 개별 기업에 대해 따로 협의를 한다고 했지만 결국 영향이 있을 거라는 걱정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악재가 세 개씩이나 기존에 있는 악재에 추가됐는데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미국의 반도체 수출, 중국에 금지하는 반도체 장비라든지 특정 첨단 반도체 칩 수출을 막는다든지. 이런 조치들의 영향을 시장이 많이 받는 거 같은데 미국하고 중국 반도체 기업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지금 당장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앞으로의 중국 반도체 굵기, 반도체 산업 성장을 틀어막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영향이 더 클 거라고 보이는데요. 이런 조치들이 의미하는 것은 패권 경쟁 과정에서 미국 기업, 중국 기업, 한국 기업들도 일정 부분의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주식 시장 입장에서 좀 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칩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텐데 주가에도 영향이 직접적으로 있을까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이번 조치의 핵심은 중국이고요. 한국의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같은 외국 기업들은 별도로 심사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직접적 영향이 크진 않을 거로 보입니다. 다만 당장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이나 sk 하이닉스 공장이 중국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한국 제품이 중국에 수출한다든가 이런 교역의 절대적인 양 자체가 앞으로는 늘지 않을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담이 계속 남아있을 거라 당장 영향은 없어도 잠재적 악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3분기 잠정치를 지난주에 발표했는데 영업 이익이 많이 줄었어요. 전체적으로 코스피 실적 발표가 이어질 텐데 실적이 어느 정도로 안 좋아질까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지금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 코스피 영업 이익이 20% 내외로 감소할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30% 가까이 실적이 안 좋아졌고 LG 전자도 초근에 기저 효과를 빼면 20~30% 이상 줄어서 첫 단추를 꿰고 있는 기업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고 있다고 보입니다. 조금 더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1년 동안 원달러 환율이 15% 정도 올라서 수출 기업은 그래도 매출단에서는 나쁘지 않을 거로 예상했는데 막상 까 보니 삼성전자와 LG 전자 실적이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35% 가까이 감소해서 아무래도 다른 기업들, 삼성전자보다 기업 사이즈가 적다거나 관련된 기업 실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보여서 현재 예상은 20% 내외지만 이익이 20~30% 이상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처럼 코스피 전체 이익이 20~30% 나빠진다. 주가라는 게 비례하는데 이 정도 이익이 나빠질 것으로 추정되면 전체 주가 수준도 훨씬 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겠네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주가라는 게 생물과 같아서 기업 이익이 안 좋아지지만 이익이 바닥에 가까워 온다고 생각하면 많이 안 빠지기도 하고 실적이 안 좋아졌지만 앞으로 한참 더 나빠질 거라고 하면 주가가 더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인데 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수출이 더 나빠질 여력이 남아있는데 쥑 시장은 수출이 나빠질 수 있는 것까지 반영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굉장히 많이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기업 이익이 줄겠지만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있겠지만 2100 수준의 코스피는 기업 이익이 나빠질 것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보이고요. 저희의 추정에 따르면 코스피 2100 정도의 주가면 내년도 기업 이익이 0이다. 올해 기업 이익이 나빠지고 있지만 내년 기업 이익도 늘지 못한다는 걸 반영한 레벨이기 때문에... 

[앵커] 

지금의 코스피 2100 수준이라면 내년 영업 이익 증가율이 0%. 영업 이익이 올해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그런 것까지 반영한 거라고 보입니다. 물론 여기서 경기가 더 나빠지고 미국 경기가 침체되면 더 나빠질 수는 있을 거 같은데요. 그래도 올해 상반기에 주가가 워낙 많이 빠지면서 그동안 있었던 기대가 많이 악재들을 반영한 것도 사실이라서 여기서 추가 하락의 폭은 아주 크지 않을 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익이 줄고 내년 이익이 전혀 증가하지 않는다는 걸 가정할 때 주가 수익 비율이라든지 주당 순이익을 감안하면 2100 정도가 유지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아니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건가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조금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예를 들어 고점 대비해서 30% 가까이 빠졌는데 여기서 추가적으로 20~30% 빠진 다기보다는 여기서부터는 5~10% 정도의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시각이 많이 다르겠지만 미국 시장도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이다. 아니면 이미 많이 떨어져 있다. 의견이 분분할 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 시장과 우리 시장의 하락세 기간으로 보면 어느 정도까지 가면 대체로 멈출 거라고 보시나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기간으로 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이런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미국 나스닥의 경우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아직도 예를 들어 코로나 이전 수준 위에 있는 주가입니다. 지금 코스피 2100 수준이 코로나 발생하기 직전 정도의 수준이라서 코로나 터지고 주가 올랐던 걸 다 토해냈다는 것이죠. 미국은 아직 더 위에 있어서 우리 시장보다 조금 더 만약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나빠질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이고요. 기간은 저희가 판단하기 어렵긴 하지만 결국 주식 시장의 관건은 미국 긴축 정책이 언제 완화되고 변화되느냐인데요. 계속해서 미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을 바뀌고 있지만 적어도 11월 fomc 이후에는 지금처럼 75bp를 계속 올리기는 쉽지 않을 거로 보여서 11월에서 12월 fomc 사이인 연말, 내년 초에는 추가적 긴축에 따른 주식 시장 하락 압력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11월 연준은 0.75% p 올릴 거 같은데 올해 한 번 더 남은 12월에는 0.75% p는 어려울 것이다. 추가적 인상에 따른 증시 하방 압력은 연말 연초쯤에 멈출 것이라고 보는 거네요. 그러나 하락의 여력이 있다, 폭이 있다면 우리보다 넓을 것이다. 우리 시장 요즘 상당히 주식 시장을 떠난 분이 많다고 해요.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참여했다가 워낙 주가 하락이 크니까. 특히 요즘 카카오 계열사들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는데 그룹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 개별 회사 하나하나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개별 기업이나 회사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 이커머스 기업들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부분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는 작년, 재작년부터 자회사들이 상장을 많이 했습니다. 많이 성장하면서 카카오가 갖는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 이쪽 부분의 가치를 실현해서 지금부터 카카오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가치 평가를 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는 상황이고요. 두 번째는 인터넷 비즈니스, 또는 이커머스 비즈니스의 핵심은 광고와 전자 상거래인데요.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 기업들이 광고를 더 많이 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고요. 코로나 때 인터넷 거래가 급증했습니다만은 이제는 추가적으로 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카카오와 관련된 여러 비즈니스 모델들이 추가적 확장에 있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시장이 안 좋으니까 그동안 성장을 많이 해서 이익 실현을 많이 해놓은 카카오에 비해서 가격이 계속해서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카카오 계열사의 자회사 동시 상장을 말씀하셨는데 카카오 게임즈는 아직도 게임 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하려고 하는 거죠? 그게 주주들을 굉장히 화나게 만든 거 아니에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시장이 좋을 때는 상장함으로써 자금 조달을 해서 추가적 투자, 성장을 위한 밑바탕을 탄탄하게 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 점수를 받을 수도 있는데 지금처럼 시장이 힘들고 가격에 대해서 평가절하된 분위기에서 또다시 추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기업들이나 기업을 위한 정책으로 폄하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11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예상하셨고 그에 앞서서 우리 금통위가 내일입니다. 0.5% P 빅 스텝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경기 상황 물가 등을 감안할 때 그렇게 될 거 같습니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50BP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지금 50BP 금리 인상을 안 할 거라고 보는 게 오히려 어렵다고 보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전통적으로 미국 금리 정책이 계속해서 긴축적으로 그리고 금리의 상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만 상황이 나쁘다고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보입니다. 따라서 저희도 빅 스텝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빅 스텝을 안 하면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겠네요. 빅 스텝을 하면 증시에 별 충격은 없을까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보통 25BP 또는 50BP 금리 인상을 할 때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봤을 때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PER 등의 지표가 2~3% 정도 하락하는 영향을 줍니다. 

[앵커] 

주가 수익 비율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그런데 최근 들어서 50BP를 인상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인식하고 최근에 주가가 많이 내려서 추가 반영은 없을 거라고 보이고요. 주식 시장을 봤을 때는 이번 금통위 이후인 11월에 또 50BP를 할 거냐 아니면 25BP를 할 거냐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만약 11월에도 50BP를 하게 되면 시장은 조금 더 후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렇지 않고 25BP 정도로 미국을 따라가는 정도로만 금리 인상을 하면 추가적 밸류에이션 하락은 크지 않을 거로 예상합니다. 

[앵커] 

내일 금통위에서 0.5% P 올린 다음에 11월에 어떻게 할 거냐에 관한 신호를 어떻게 보내냐에 다라서 달라지겠네요. 내일 지켜보겠습니다. 주간 증시 전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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