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활동이 일어나는 유휴 공간의 탈바꿈

정민지 기자 2022. 10. 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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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고교학점제 공동캠페인] 일부공간재구조화 사업
고교학점제 운영 위한 학교 공간 인식 전환 선행
사용자 의견수렴 거쳐 올해 4개교 일부공간 재편
학생거점공간·다양한 학습모형 위한 목적형교실
일부공간재구조화가 구축된 대전노은고등학교 2층 복도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하며 학점제형 학교공간 조성을 위해 교과교실제, 일부공간재구조화, 학교공간혁신사업,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일부공간재구조화 사업은 대규모 시설변경 없이 기자재 및 비품 재배치를 통해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학교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시설공사에 대한 부담을 갖는 학교들도 교실 2-4칸 정도의 유휴공간만 있으면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유연한 교실·다양한 활동='일부공간재구조화' 사업은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해 학교공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사용자의 의견수렴과 참여 설계를 통해 학생 자율적 공간으로 유연한 교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교실, 휴식 및 소그룹 활동 등의 복합적인 목적을 가진 학생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는 대전노은고, 대전복수고, 대전여고, 대전전자디자인고 등 4개교가 일부공간재구조화 구축을 완료했다. 2024년까지 단위학교 수요에 따라 추가 지원도 예정돼 있다.

◇공간 조성 과정은 체계적으로=일부공간재구조화 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는 우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학교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상 공간을 확정, 논의를 통해 공간 활용 목적을 결정하게 된다. TF를 중심으로 고등학교·대학교·국립도서관 등 미래교육에 적합한 공간이 구축된 선진지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자료 검색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대략적인 재구조화 디자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간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거나 희망 학생들을 공간 디자인 계획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학점제형 학교공간 조성 전문가에 의해 대상 공간의 구체적인 용도를 검토하고 공간을 분석한 뒤 각 학교 상황에 맞는 공간이 조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안내한다. 공간의 효율적인 구획과 동선에 대한 조언, 공간에 적합한 기자재 및 비품 선정과 구매 등 학교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받게 된다. 그 후 컨설팅 내용과 학교 사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비품을 선정해 재구조화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재구조화 후에 대상 공간 명칭을 공모하기도 하며 지속적인 공간 관리를 위해 공간 활용 규칙을 정하기도 한다.

일부공간재구조화가 구축된 대전복수고등학교 4층 늘배움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올해 일부공간재구조화 구축된 4개교 사례=대전노은고는 2층, 3층 복도를 활용해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 공간 및 토론 장소로써 공간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회의용 탁자 및 의자, 원목 라운드 테이블과 높은 의자, 파티션 등 기자재 및 비품을 선정해 재구조화했다. 재구조화 대상 공간 이름은 '자기주도 창의학습공간'으로 정해 자기주도학습공간과 휴식장소 제공 및 토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대전복수고는 사용자 의견수렴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협의회, 더불어 e알리미와 교내 메신저를 활용해 사용자 의견을 상시 개방적으로 수렴했다. 물품선정위원회에 교사 위원뿐 아니라 학생 위원, 학부모 위원도 참여해 사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교사동 2층을 학생들의 휴식과 모둠 학습이 가능한 '늘나눔' 공간으로, 4층을 개인과 모둠별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늘배웁' 공간으로 각각 조성했다.

대전외국어고는 2004년에 건축된 비교적 노후된 건물이지만 특수목적고 특성에 맞게 설계돼 소인수 학급 수업을 할 수 있는 특화된 소규모 공간과 홈베이스가 갖춰져 있어 재구조화 사업이 학점제를 적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으로 재구조화가 가능했다. 대상 공간은 현재 개인탈의실 설치로 활용도가 낮았던 기존 교사동 2층에서 4층까지 각 0.5칸 3실이다. 'DFLus(디플러스)'는 동아리, 학생회, 학부모 상담, 각종 교과 협의회, 학생 휴식 공간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전전자디자인고는 전문계고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해 유휴공간을 활용해 실습공간을 확보하고 타과와 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선정했다. 대상 공간은 실습동 3층과 2층으로 실습실 3층을 멀티미디어실 2칸을 '뷰티 스튜디오'로 명하고 미용교과 고교학점제 학습공간(세부코스형, 타과융합형, 부전공 이수형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층 토탈미용과 실습실 옆 로비에는 '뷰티 라운지'로 소파, 테이블 등을 비치해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휴게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전인 2024년까지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통해 관내 모든 고등학교에 학점제형 공간 조성을 완성할 것"이라며 "일부공간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활용도가 낮았던 유휴 공간이 학생 휴식 및 소그룹 활동이 가능한 학생거점공간과 다양한 학습모형이 가능한 목적형 교실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공간재구조화가 구축된 대전외국어고등학교 4층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일부공간재구조화가 구축된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 뷰티스튜디오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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