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이미 접수, 이제 동남아"..K팝도 아닌데 해외서 잘나가는 이녀석들

이상현 2022. 10. 11. 1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류 문화 확산에 편의점도 수혜 '톡톡'
한국 여행 어려워지자 편의점 방문하기도
현지 소비자로 가득찬 GS25 몽골 100호점. [사진 제공 = GS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놓고 다투는 CU와 GS25가 해외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을 정도인데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 GS25 몽골서 100호점 열어...현지 1위는 CU

1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2일 몽골 내 100번째 매장인 'GS25 잠드가르야점'의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해마다 30만명가량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테를지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다.

GS25는 새 매장의 위치가 몽골의 랜드마크 근처인 만큼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적이 91평에 달할 정도로 큰 매장인데 특히 즉석조리 코너를 국내외 GS25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했다.

여기서는 국내 자체브랜드(PB) 상품은 물론, 몽골 전통 만두를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한 '호쇼르' 등을 맛볼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품목과 현지 문화를 반영한 상품을 모두 취급해 몽골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겠다는 취지다.

GS25가 몽골 진출 16개월 만에 100호점을 선보이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건 현지에서 CU를 견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몽골 내 편의점 1위는 BGF리테일의 CU가 차지하고 있어서다. 점포 수가 지난달 말 기준 260여개 이른다.

CU는 GS25보다 3년가량 앞선 지난 2018년 8월 몽골에 진출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몽골 편의점의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 센터포인트점.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베트남·말레이시아 진출도 활발..."K문화 덕분"

두 기업은 동남아에서도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GS25는 지난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점포 수를 186개까지 늘렸고, 올해 7월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KK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CU 역시 지난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 1년 3개월 만에 100호점을 달성했다. CU의 PB상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40여곳도 CU를 통해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는데 현지 상품의 30% 상당이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한류 문화 확산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팝, 각종 예능 프로그램, 한식 등 한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데는 기업 자체의 경쟁력도 있지만,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관광 명소로 꼽혔던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19로 한국 여행이 어려워지자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직구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현지에 있는 한국 편의점을 방문하기도 한다"며 "K문화 확산이 유통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