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빠진 K-반도체, 감산 카드 꺼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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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 사업인 메모리 업황 악화와 미·중 반도체 전쟁 여파, 대만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질주라는 3중고(苦)에 빠졌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미국의 대중 압박으로 중국의 모바일, 데이터센터 쪽이 위축됐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메모리 수요 위축세가 수년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감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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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SMC에 왕좌 내줘..美中 반도체 패권경쟁에 파편
'현재로ㄴ 인위적 감산' 없다지만..'감산 불가피론' 확산
전문가들 "3나노서 승부 걸어야..시스템 반도체 강화도"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반도체 생산속도를 늦출 공산이 크다.”(반도체업계 관계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 사업인 메모리 업황 악화와 미·중 반도체 전쟁 여파, 대만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질주라는 3중고(苦)에 빠졌다.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높여 정면 돌파에 나선다는 게 우리 기업들의 복안이지만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정부와 국회의 지원은 요원한 상황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위기 타개를 위한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게 우리 기업들의 설명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자연적 감산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TSMC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6130억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반면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 매출액(잠정)은 25조5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나 TSMC에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가격 하락·재고 증가 등으로 고전하는 메모리 업황에 따른 결과다. 일각에서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D램 3위인 미국 마이크론과 낸드 업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의 감산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선 인위적 감산 계획은 없다”고 원칙적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현재’와 ‘인위적’이라는 표현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칙론적 태도는 시장과 주주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시장친화적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인위적 감산’을 한 적은 없다. 한번 설비 가동을 중단하면 재가동까지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CLX(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 메모리는 메모리대로 기술발전을 통해 선두를 유지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승부를 보거나, 영국 ARM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제품·고객을 다양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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