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X한지민 '욘더', 휴먼멜로 듬뿍에 SF 한스푼 [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2. 10. 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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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신하균과 한지민이 이준익 감독 신작 드라마 '욘더'로 뭉쳤다.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 이준익 감독은 11일 오후 2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 새 드라마 '욘더'(극본 김정훈 오승현/연출 이준익)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출연 계기 및 인상적인 촬영 장면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이며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진출작이기도 하다.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이 호흡을 이뤘다. 

이준익 감독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2011년 책이 나왔는데 이렇게 앞서 가는 놀라운 세계관이라니 깜짝 놀랐다. 이야기 자체에 반했다. 영상화를 하려 했는데 당시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후 OTT라는 새 플랫폼이 나왔는데 여기서라면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근미래 설정이었기에 사실 휴먼 멜로라고 생각을 많이 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찍고 나서 보니 그런 느낌이었다. 두 배우의 케미 때문인 것 같다"며 "SF장르이기에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 설명을 뛰어넘는 순간들이 있더라. 그건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거였다. 이번에 배운 것이 많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극중 아내의 죽음 이후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을 맡았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를 연기했다. 죽음 뒤 '욘더'에서 새로운 삶을 맞아 재현을 욘더로 이끄는 인물이다. 

신하균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의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다. 죽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도 마음에 들더라.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밝혔다. 이어 한지민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는 반면 계속 대사를 곱씹어보게 되는 작품이 있다. '욘더'는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해서 끊임없는 생각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다. 감독님이 그리는 '욘더'의 세상이 궁금했고, 많은 배우들이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을 추천해줬다. 감독님과 작업을 한다는 것이 출연 결정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욘더를 창조한 과학자 닥터K 역의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님과 많은 작품을 했고, 어떤 대본이든 좋든, 싫든 하게 되는 이상한 관계였다. 이번에도 대본을 받고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SF장르라는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 감독님이 사극을 많이 하는 이유가 현실에 달라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그릴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촬영 당시 공들인 부분에 대해 "많은 걸 표현하는 것보다 섬세하고 미세한 표현을 하려고 했다. 그래야 관객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한지민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으로만 그린 세계이다 보니 어떤 톤으로 해야할지 어려웠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재현이 자신이 보는 아내가 진짜 아내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는데 마냥 제가 계획한대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끊임없이 '내가 재현이라면 어떨까'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죽음을 앞둔 이후가 욘더라는 공간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심리적 이유에 대해 "죽음을 눈앞에 둔 인물이기에 공포심도 있고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을 것 같다. 누구나 죽음을 앞두면 영생을 꿈꾸기도 하지 않나. 어떻게든 세계의 끝을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며 "죽음을 디자인할 수 있고 나의 영원한 행복, 내가 저장하고 싶은 기억만 간직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면 솔깃하지 않을까.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남편 재현에 대해 생각하게 됐을 것 같다. 남겨진 사람에게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려고 욘더를 택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하균은 욘더로 초대 받는 재현의 심리 상태에 대해 "두려움과 설렘 두가지 감정이 생겼을 것 같다. 처음엔 (아내의)메시지를 받고 믿고 싶지 않아 거부하다가 결국 욘더까지 가게 돼고 아내를 만날 수 있는 공간에 갔을 때 설렘을 느꼈을 것 같다. 그 두 가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특히 19년 전 '좋은 사람'에서 남녀 주연으로 활약한 뒤 '욘더'를 통해 재회한 신하균은 한지민과의 만남에 대해 "19년 전 만났고 다시 만나기까지 오래 걸렸다. 오래 걸린만큼 너무 좋았다. 보통 배우들이 한 작품하고 다시 만나기 어려운데 우리는 만났다"고 말했다. 한지민 또한 신하균과 재회에 대해 "이준익 감독님 현장에서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20년 전에는 둘 다 말이 없었다. 저는 첫 주연이라 어렵고 낯설고 버겁기만한 시절이었다. 선배님은 지금보다 더 말씀이 없으셨다. 언젠가 제가 선배님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신하균 선배님이 정말 어려우셨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그 때 너무 부족한 게 많아서 힘드셨겠다 싶더라. 한참 있다 만나게 돼서 다행이다. 저는 그때보다 나아졌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이가 돼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처음 SF 장르 연출에 나선 것에 대해 "우리 드라마는 어렵지 않은 드라마다. 해외 영화들의 영향 때문에 SF라면 우주선이나 외계인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가상 세계가 현실과 격리되어 있지 않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현재와 가장 밀접한 순간이 나온다. 대부분의 SF가 상황극이지만 우리 드라마는 '심리극'이다 주인공의 내면을 침착하게 쭉 밀고 나간다. 우주선이 날아다니지는 않지만 감정의 스펙터클은 SF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욘더'는 오는 14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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