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딘' 키우는 카카오게임즈..주가우려 딛고 하반기 '승부수'

김정유 2022. 10. 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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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에버소울'에 추가투자, 총 100억원 투입
신작 '아레스'도 100억 투자, 검증된 개발사 발굴
라이온하트 상장에 주가 타격, 신작으로 반전모색
하반기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도 도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제2의 오딘’을 찾아라.”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유망 개발사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올 하반기 반전을 꾀한다. ‘될성부른’ 개발사들을 향한 앞선 투자로 잠재력 있는 신작 지식재산(IP)을 확보, 이에 따른 결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의 부침을 딛고 지난해 ‘오딘 신화’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에버소울’ 개발사에 40억 추가 투자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외부 개발사 ‘나인아크’에 39억9900만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3월 나인아크에 6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한 이후 약 1년 만에 진행된 추가 투자다. 나인아크에 대한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율은 기존 15.8%에서 19.6%까지 확대됐다.

2019년 설립된 나인아크는 과거 넥슨에서 프로듀서,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영웅의 군단’, ‘아틀란티카’, ‘군주 온라인’ 등을 담당한 이건 대표를 중심으로 PC·모바일 게임 개발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은 올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에버소울’은 애니메이션풍 3D 그래픽의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하는 게임으로, 연애 시뮬레이션의 ‘인연 콘텐츠’를 도입, 참신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나인아크에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전략적 투자로 ‘에버소울’의 글로벌 판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또 다른 하반기 기대작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도 카카오게임즈가 초창기부터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온 유망 개발사의 신작이다. 과거 글로벌 시장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2월 세컨드다이브에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율은 19.8% 수준이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PC 신작들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PC 멀티플레이 생존 1인칭슈팅(FPS) 게임 ‘디스테라’가 대표적이다. 최근까지 총 4회에 걸친 베타 테스트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을 개발 중인 리얼리티매직에도 최종 약 55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 역시 ‘아바’,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대표 FPS 게임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만든 곳이다.

‘에버소울’ 공식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주가하락 부침에도 다양한 ‘신작’들로 돌파

이처럼 왕성히 신작 라인업을 다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이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대표 흥행작 ‘오딘’의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후폭풍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내 영향력이 큰 ‘오딘’이 빠지게 되면 투자자들이 이탈할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최고 11만6000원을 찍은 후 올 들어 3만7000원대(10월 기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오딘’ 이외에도 영향력 있는 신작들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최근 이어지는 카카오게임즈의 공격적인 투자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주요 개발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플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전작으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거나 뛰어난 게임성을 인정 받은 개발사들인 점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런저런 부침을 겪었던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경쟁력 있는 신작들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개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들이 나오는 만큼, 올 하반기 결실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게임즈는 올 1월 유럽법인을 통해 미국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투자한 데 이어, 4월엔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 플레이어블 월즈와도 손잡은 상황이다. 국내외 다각도로 신작과 신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올 하반기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각양각색의 매력이 돋보이는 신작들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 개발력이 입증된 개발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보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 공식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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