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자회사 '골프존커머스'·폰트업체 '산돌' IPO 도전장

신하연 2022. 10. 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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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업체로 실적 탄탄
개방형 폰트 플랫폼 서비스 눈길
내달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윤영호 산돌 공동 대표. 산돌 제공.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실적을 무기로 한 중소형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11일에는 골프용품 유통기업 골프존과 폰트 회사 산돌이 각각 기자간담회를 개최, 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골프존 계열 골프존커머스 상장= 골프존커머스는 12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수는 786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0200원~12700원, 총 공모금액은 802억원~998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상장 예정일은 내달 28일이다.

2021년 기준 골프인구는 514만명으로 집계된다. 10명 중 1명은 골프를 친다는 의미다.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리는 2019~2021년에만 신규 골퍼 45만명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 산업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골프존커머스의 최근 3년(2019년~2021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8.2%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3166억원, 영업이익은 129% 늘어난 22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스크린골프 업계 1위인 골프존뉴딘 그룹에서 2015년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으로 계열사와의 통합 마케팅 시너지도 기대된다. 골프존 통합회원은 지난해 전체 골프인구의 73%에 달하는 377만명으로 이를 활용한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업영역은 온·오프라인을 두루 걸쳐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골프존마켓과 트루핏(골프피팅 전문센터), 중고전문 골프존마켓 등 전국에 총 10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직영 쇼핑몰(골핑, 골프존마켓몰)과 외부 채널(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 입점) 운영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신규 플랫폼과 IT 인프라 개발 투자, 오프라인 복합매장 출점과 CRM 고도화 위한 인프라 구축, 브랜드사 및 유통사 M&A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특히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버티컬커머스' 플랫폼을 구축,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해 온라인 사업부문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는 "골프 웨어·용품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상장 후 국내 골프 토탈 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시장이 정점을 지난 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선 "골프장 예약률이나 판매 성장세를 보면 당분간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시장의 경우 골프 피크 당시 전체 인구의 12.5%, 캐나다는 골프 인구가 전체의 14%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인구도 600만~650만명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폰트업계 최초 IPO 산돌= 국내 폰트(글꼴) 업체로는 최초로 산돌이 오는 11월 IPO를 앞두고 있다. 이달 12일과 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일과 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49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000원~1만88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27억~1442억원이다. 산돌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80억원 규모다. 회사는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 확보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폰트 제작사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폰트 회사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폰트 제작 및 서비스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환경에 맞춰 폰트 기반의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37.8% 늘어났다.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과 애플 아이폰의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Apple SD Gothic Neo)', 구글의 '본고딕'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한글 서체들을 제작해왔다. 현대카드와 배달의 민족, 삼성전자 등의 전용 서체를 제작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글 폰트 기획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 '산돌구름'을 론칭했으며, 2018년 개방형 폰트 플랫폼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산돌구름' 이용자들은 월 일정 요금을 내면, 따로 폰트 파일을 설치하지 않고도 어느 환경에서든 로그인만 하면 사용하던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7월에는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170만명을 넘어섰다.

윤영호 산돌 공동대표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와 구독경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폰트 사용이 늘면서 회사의 매출 규모도 지속해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폰트는 전문 디자이너가 주로 사용해왔으나, 최근 유튜버와 크리에이터 시장이 확대되며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당사의 경영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폰트의 대중성을 국내외로 확장해 글로벌 대표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윤희·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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